詩 2020

호박벌/배 중진

배중진 2020. 5. 16. 00:08

호박벌/배 중진

 

날씨가 쾌청하고

기온도 적당한 날이라

어디론가 통제받지 않고 무작정 떠나고 싶은 마음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살기등등하여도 안전한 곳으로 탈출하고 싶은 심정

 

무심코 운명을 저주하며 밖을 내다보다가

호박벌을 보았다

높은 나무에 뭔가 먹을 것이 많은 듯

뭇 벌들이 무수히 달려들었는데

 

왜?

호박벌은 먹고 마시지도 않고

혼자 살벌한 모습으로 경계를 하나

 

누군가 나타나면 총알같이 따라가

멀리 쫓아 보내고

또 눈알을 부라린다

방패연같이 높이 떠서

요지부동이다가도

적이 나타나면 재빨리 출격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있다

저 높은 나무에는

 

*말로만 듣던 두물머리입니다. 고목이 자리 잡고 있어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하고
거센 물결도 혹한도 어쩌지 못한 채 피해갔지 싶습니다. 인파는 필요할 때
호들갑을 떨며 찾아왔다가 싫증 나면 소리도 없이 사라졌지만 저곳을 지키는
고목은 항상 같은 마음이지 싶습니다. 마음을 흐르는 강물에 다 빼앗겼으니
달관한 상태이겠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2020.05.16 13:43 

행복은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미소를 짓는다
행복한 미소 지을 수 있는 주말 되세오^^

 

친구의 집에 놀러 가면 밖에서 자라는 들고양이들이 저녁때 시간이 되면 5마리까지
슬슬 나타나기 시작하더군요. 거의 정확한 시간에 나타난답니다. 어슬렁거리다가
각기 다른 식기에 밥과 물을 내주면 열심히들 먹곤 좀 누워 있다가 어디론가 사라진다고
하네요. 아마 그들은 이집 저집 다니면서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 뜰에 와서 기쁨을
전해주고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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