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

복수심/배 중진

배중진 2019. 12. 16. 16:11

복수심/배 중진

 

같은 동네에 사는 청년과 뜻하지 않은 다툼으로
졸지에 사랑하는 어머니를 떠나보내야 했던 비극

 

공정한 재판을 받았다고 하여도
죽은 자가 살아 돌아올 리가 만무하니
얼마나 원통하고 복수심으로 한이 맺혔을까
그야말로 같은 하늘 밑에 산다는 것이 고역이었으리

 

어머니를 사랑한 만큼 철천지원을 품은 복수심도 극에 달하고
아무리 발버둥 치며 응어리진 슬픔을 달래도
심장을 뚫고 솟구치는 피맺힌 앙갚음의 당위성과
자그마한 효심의 발로로 와신상담 보낸 세월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네
강산이 변해도 눈곱만큼도 사라지지 않고
절호의 기회만을 노려왔네

 

춘절 연휴 기간에 성묘를 다녀오던 삼부자를
그것도 백주에 통쾌하게 피의 복수가 끝나니
22년 동안 절치부심 갈았던 칼이 빛났음은 잠시이고
허망함으로 견딜 수가 없었으며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자의 가정 파탄이 남과 동시에
피맺힌 악연의 상대방도 파멸되었지만
군자가 복수하는 데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다고는 했어도
참다운 승리자는 아무도 없는 정글의 법칙만이 잠깐 존재했다네
그렇게들 수군거리다가 조용해졌다네

 

'군자복수 십년불만'이란 중국 고사가 있죠. '군자가 복수를 하는데,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복담2019.12.19 23:33 

안녕하세요, 선생님
'군자복수'이런 글이 있었군요
복수심이란 잊고 살아야하는데
저두 은근히 약이 오르면
어떻게 해야 속이 통쾌할까
복수의 칼을 싹싹~
고민을 하고 살아간답니다
마음의 상처는 빨리 털어야하는데
자꾸 머리속에서 뇌까려지는 줄 모르겠어요
한방 원장님께서 스트레스가 차여있다하더라구요
오늘 약을 한제 지었습니다
선생님 글을 읽으니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전에는 10년이란 세월이 무척 오랜 시간 같았는데요...
요즘은 10년이 후다닥 지나가는 듯한 느낌은
아마도 제가 나이가 들어가는 탓인듯 깨닫습니다
년말도 점점 가까이 성탄도 다가오는데
깨끗한 마음 준비하려니
또한건의 걸림돌 친구가 약을 주었어요
당분간은 전화를 받지않을려구요
그입이 무척 간사한 친구라서요,,,^^
선생님 제가 잘하는 일은 아니겠지요
'유식은 출장가고,무식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친구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히히히
이렇게 생각하니 통쾌한 복수전에 돌입한듯 합니다
성탄이 가까이 다가오니 마귀가 저를 괴롭히네요
반성하고 즐거운 성탄을 잘 맞이해야겠습니다^^
선생님 늘 건강에너지 가득 기쁜 송년과 성탄을
맞이하시길요,감사합니다.

 

아미고 Amigo2019.12.29 19:02 

영어가 콩글리쉬 수준이라 미국, 중국, 타이, 인도 등등의 이야기들은 잘 모르겠지만
희극이든 비극이든 목적, 원인, 과정 그리고 결과 등을 모두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범죄 문제를 연구하는 어떤 학자가 교도소의 죄수들을 인터뷰했는데
압도적으로 많은 죄수들이 본인의 무죄를 주장했다고 해요.
그들의 주장은 상대방이 또는 세상의 환경이 나를 그렇게 내몰았다고 한다는 거죠.
판사의 판결도 맞고 또한 죄수들의 주장도 일리가 있을 것 같아요.

'詩 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범자/배 중진  (0) 2019.12.21
진눈깨비/배 중진  (0) 2019.12.20
Cellular Telephone/배 중진  (0) 2019.12.13
욕정/배 중진  (0) 2019.12.11
국숫집 아저씨/배 중진  (0) 2019.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