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배중진
불과 몇개의 낙엽이 떨어졌다 해서
가을이 왔다고 성급해 하지는 않는다
아직도 습도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작렬하는 햇빛은 모든걸 녹이려 한다
매미도 찢어져라 노래를 부르고 있었으며
밤엔 귀뚜라미도 질세라 응수하고 있었지
어젯밤엔 풀숲으로 기어가는 스컹크를 보고
얼마나 깜짝 놀래서 도망쳐 왔는지
모든것이 한 여름밤의 헤프닝이었고
땀은 목줄기를 타고 흘러 내리고 있었으며
가슴과 허리에도 미끈거림이 만져지이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자연은 그들의 길을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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