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까마귀야/배중진

배중진 2011. 3. 8. 05:12

까마귀야/배중진

깍 깍 깍 깍 깍
깍 깍 깍 깍
깍 깍 깍
새벽을 울리네

우리 님이 곤히 잠자고 있는데
밖에서는 요란하다
벌써 아침을 했는지
날개와 발톱과 부리를 다듬고 있다

좀 멀리가서 놀면
안되겠니
우리 님은 새벽잠이 많아
좀 더 누워야 한단다

저 건너 숲 그늘이 있지 않은가
그 곳에 가서 놀던지
저 강가에 가서 더위를 식히던지
좀 떨어져서 노래를 부르면 좋겠는데

깍 깍 깍 깍 깍
깍 깍 깍 깍
깍 깍 깍
또 그놈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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