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폭설/배 중진

배중진 2018. 12. 11. 03:35

폭설/배 중진


전화기 들자마자 


눈 많이 쏟아졌다메

폭설이라며


괜찮은 겨?

먹고사는 데 지장은 없는 겨?


이런 날은 집에서 푹 쉬면 좋을 텐디

내일 먹을 양식 걱정하는 겨?

그동안 돈 벌어서 뭐 한 겨!

지금도 적잖은 나인디


아무튼 조심 혀

날 풀리면 전화할 게

눈 올 땐

따끈따끈한 아랫목이 최고인 겨!


걱정해줘서 즐거운 날이다

생각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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