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외계인/배 중진

배중진 2018. 12. 10. 02:32

외계인/배 중진


벌써 몇 주째인가

감기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고

기침이 심한 것은 잦아들었는데

괴로울 때마다 가래가 들끓어 오른다


오늘은 상태도 점검할 겸 

하얀 세면대에 뱉어 보았더니

선지피가 섞여 가슴이 뜨끔하다


확인하느라 다시 뱉었는데

외계인처럼 두 눈이 크게 생긴 얼굴이 보여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수돗물을 트니

뭉크가 그린 '절규'처럼 악을 쓰며 사라지는 것을 보고

예술이라 느끼기도 했다


술술 넘어가리라 생각했던 연말연시가

의술을 비웃듯 하는 기침 감기에 쩔쩔매는 꼬락서니라니


어서 일어나야지

긴 잠에서 깨어나야지

생각뿐이고


큰 짐승이 

기침 때문에 당황하여 얼굴이 빨갛다

코가 발갛다

눈언저리는 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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