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고향길/배 중진

배중진 2018. 10. 4. 02:31

고향길/배 중진


꿈에도 그리던 고향길이었다

눈을 감아도 훤한 길이었다

그런 마음의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나둥그러졌다


익숙한 길이었는데

어린아이도 아니건만

그만 자빠지고 말았다


탈탈 털고 일어나려 버둥거려 보았지만

쉽지가 않았고

일으켜 세워주려는 사람조차 없이

모두가 다 사라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외로워 고향을 찾았건만

아는 사람 하나도 없어

전에 까마득히 느끼지 못한 설움이 복받쳐 올라

한참을 넋두리하고 말았다


변해도 너무 변하여

넘어질 만도 했고

세월이 생각보다 빠르게 흘렀음을 실감했으며

옛 고향은 홀로 가슴으로만 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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