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미움/배 중진

배중진 2018. 8. 30. 00:56

미움/배 중진


가슴이 아프다
오늘도 누군가를 미워하다가
오히려 나의 가슴만 쥐어짠다


삭여야지, 삭여야지
남의 행동이 이렇게 가슴을 아프게 할 줄이야


방법도 모르고
그저 쩔쩔매면서 생각하지 않기로 하지만
썩은 이빨 후련하게 뽑은 뒤의
시원한 기분 같지가 않고


용광로 속의 뜨거움이
언제까지 지속하듯 답답하고 땀만 뻘뻘 흘린다


나의 가치 기준은 무엇이며
남의 행동을 왜 못마땅해하는 걸까


말을 조심하고
비행을 보고도 못 본 척하고
항상 알게 모르게 선행하고
혹여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즉석에서 잘못을 고쳐주려고 하지 말며
진심으로 상대하고
관심 있게 잘 들어주면
상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마냥 뻗치려는 미움 대신
미소 품은 사랑으로 다가서면 더욱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가슴 아픔도 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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