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믿음/배 중진

배중진 2018. 8. 28. 01:12

믿음/배 중진


성당에 갔는데도 

시끄럽고 어지러운 이야기만 널리 퍼져

차분한 세상이 그리운데


마땅히 계획을 세운 곳이 없어

잠시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박물관으로 가기로 했다

무엇을 전시하는지 더 검색하고 떠났으면 싶은데

자세한 정보가 없어 우선 부닥치기로 했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 했으니

몇 번 갔던 길목의 음식점에 들러 요기하고

지난번 이후 변한 것이 없는지 두루 살펴도 본다


늦었어도 일요일인지라 

감각적으로 그쪽으로 향하는데

에돌아 가지 않고

샛길로 가고파

아는 길도 물어가라 하여 도움을 청하니

구글 지도가 엉뚱하게 인도한다


강가이고

뉴욕과 뉴저지주의 경계라 혼동을 하는지

반대 방향으로 자꾸 이끌기에

처음에는 따라갔는데

아무래도 평소에 가던 길이 아니라서


믿지 않기로 하고

자동차를 길 중간에서 돌려

눈썰미만 믿고 달렸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 하더니

전시관이 아는 곳이기에 망정이지

전혀 낯선 곳이었다면 얼마나 헤맸을까


길이 아니거든 가지 말고

말이 아니거든 듣지 말라고 했음을 상기했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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