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날개 꺾인 새/배 중진

배중진 2018. 7. 7. 01:12

날개 꺾인 새/배 중진


건강할 때는 그렇게 높이 날더니

한쪽 날개가 꺾이니

중심을 잡지 못하고

추락하고 마네


발톱이라도 성했더라면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있었을 텐데

정신이 그쪽으로만 팔렸는지

그것마저도 신통치 않아

뚝 떨어지고야 말았네


날 때가 아름답지

꽁지 빠지고

피 흘리는 모습은

예전의 그 화려한 모습이 절대 아니었네


아, 가련한 새

언제 저 푸른 하늘을 다시 날아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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