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히 떠오르는 만리포/배 중진
저기 저 해안가
반백 년 전에
새파란 청소년들이 뛰어놀던 곳
굽은 해변을 바라보며
굽은 등짝을 생각하네
제철이 곧 돌아오겠지
인파가 밀어닥치겠지
그곳을 엉겁결에 떠나
채 즐기지 못한 추억을 백사장에 떨어트리고
남이 찍어준 사진에서 주섬주섬 조개 줍듯
옛이야기 꺼내 흥얼거려본다
그때 그 친구들
어디선가 듣고 있을까
누군가 생각하고 있음을
무척이나 그리워하고 있음을
파도야
전해다오
아우성치며 그리워하고 있다고
사진은 Paulus님 blog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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