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오죽하면 시알리스를 복용할까/배 중진

배중진 2018. 6. 1. 14:26

오죽하면 시알리스를 복용할까/배 중진

 

막역 지기 친구가
인생 말기에
무언가 말할 시기를 가늠하는 눈치로 말까지 더듬어
처음엔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여 민망하게 했지만, 이웃의 시기와 질투까지 극복하고
용기백배하여
그동안 참기 어려웠던 속내를 털어놓는다

혈기왕성했던 시절이 어제 같았었는데
소변 줄기가 가늘고
성인 남자로서 생식기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꺼져가는 생활에 전환기를 맞이하고자
현대의학이 개발하였으나 말하기 곤란한 것을 사기로 했단다

동기가 순수했으면 하고 기원을 했고
복용하자마자 거짓말같이 원기가 충만하여
아침부터 얼굴이 상기되었고
관계를 생각하기만 하면 힘들이지 않고도 기적같이 발기가 된단다

의사한테 처방을 부탁하는데 진정한 용기가 필요했지 싶고
나이 80 가까이 되니 몸에 있던 정기가 다 사라졌는가 보다
젊어진 것은 아니겠지만 삶에 활기를 되찾았으면 싶고
얼마나 참기 어려운 말을 했을까 싶어 안쓰럽기도 했으며

100세 장수 시대가 도래함을 계기로
모든 욕망을 극기하는 것보다
장려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겠는지
내일도 일기가 좋았으면 하는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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