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아스팔트 포장 후유증/배 중진

배중진 2018. 5. 31. 07:48

아스팔트 포장 후유증/배 중진


어제

지글지글 끓던 날


아무리 아스팔트 포장이 겨울철에 동상을 입었기로서니

산책을 즐기는 이곳은 다른 곳에 비교해 굉장히 양호한 편인데


파헤치고

새롭게 단장하느라 난장판을 치더니


시원하게 도로를 덮었던 나무들을

지저분하게 지져놓았다


공원이나 다름없었던 곳을

새들도 찾지 않는 황량한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고


아스팔트 포장하는 중장비가 지나간 자리마다

나무들이 노랗게 타 죽었지 싶다


뜨거운 불꽃 열기와 끝도 없는 굉장한 굉음

그리고 모든 것을 태우는 지독한 연기


어쩐지 고약한 냄새가 종일 난다 했더니

원하지도 않는 짓거리를 하여 세금 낭비를 한 듯


그러나저러나 나무들은 바짝 타들어서

그런 나무를 바라보는 심정이 바싹 메말랐으며


혹여 나무들이 살아난다면

두 팔 벌려 마음껏 환호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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