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어떠한 삶/배 중진

배중진 2018. 5. 18. 13:19

어떠한 삶/배 중진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무척이나 다르지만

은퇴하여 여유롭게 여행 다니는 사람에게

바쁜 사람은 이해할 수 없고

뛰어다니는 젊은이가 부럽기는 하여도

다들 그런 과정을 거쳐온 것이 아닐까

다만 정신없다 보니 저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지 


보통의 젊은이가 열심히 식당에서 일을 한다

대학생일지도 모른다

동료들이 친구들과 노닥거리는 시간에

그는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되

돈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방법이 참 묘했다

이층에서 음식을 가져오고

빈 그릇을 이층으로 가지고 올라간다


맛있게 식사하는데

정확하지는 않아도

수십 번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고

종업원을 혹사한다고 생각하여

물어보았다


다리가 아프지 않냐고

그랬더니 늦은 시간엔 맥이 풀려

미끄러지기도 한다면서

웃으며 이층으로 또 올라간다


내부를 휘둘러 보고

밖에 나와서도 건물을 살펴보았지만

다른 뾰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돈이 필요하니 어려움을 감수하겠지만

나이 들어 요모조모 따지면서

나 같으면 쉽게 일을 포기하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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