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세상/배 중진
불쌍한 사람 많고
잘난 사람도 많은 세상
낯설고 복잡한 도시에서
자동차를 적당한 곳을 찾아 주차한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지만
간신히 공용 주차장이 있음을 보았고
값을 따지기 전에
반가워서 선뜻 들어섰는데
지키는 노인이 땀을 흘리고 있었다
얼마냐고 가격을 물으니 $5.00이고
언제까지 주차가 가능하냐 재차 물으니
내일 아침까지란다
쾌재를 부르면서
환경이 매우 더운 모양이라고 여쭈었더니
그렇단다
하여 에어 컨디션이 있느냐고 궁금해했더니
이상한 눈초리로 경계하면서 좁은 공간이라 없다고 대답한다
그러면 시원한 생수가 차에 있으니 필요한가 또 말을 건넸더니
고맙지만 사양하겠단다
왜 그런 말들을 나눴는지는 몰라도
일하는 환경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고
냄새까지 나는 공간이라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그에게도 삶이 있지 않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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