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삶/배 중진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무척이나 다르지만
은퇴하여 여유롭게 여행 다니는 사람에게
바쁜 사람은 이해할 수 없고
뛰어다니는 젊은이가 부럽기는 하여도
다들 그런 과정을 거쳐온 것이 아닐까
다만 정신없다 보니 저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지
보통의 젊은이가 열심히 식당에서 일을 한다
대학생일지도 모른다
동료들이 친구들과 노닥거리는 시간에
그는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되
돈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방법이 참 묘했다
이층에서 음식을 가져오고
빈 그릇을 이층으로 가지고 올라간다
맛있게 식사하는데
정확하지는 않아도
수십 번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고
종업원을 혹사한다고 생각하여
물어보았다
다리가 아프지 않냐고
그랬더니 늦은 시간엔 맥이 풀려
미끄러지기도 한다면서
웃으며 이층으로 또 올라간다
내부를 휘둘러 보고
밖에 나와서도 건물을 살펴보았지만
다른 뾰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돈이 필요하니 어려움을 감수하겠지만
나이 들어 요모조모 따지면서
나 같으면 쉽게 일을 포기하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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