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대학 농구 자웅 전/배 중진

배중진 2018. 3. 26. 22:53

대학 농구 자웅 전/배 중진


아직 잔치는 끝나지 않았지만
나의 광란의 삼월은 끝이 났다
나머지 중요한 경기가 남았고
챔피언이 탄생하는 순간이기에
납작 엎드려 숨을 죽여야 하건만

내가 그토록 우승하길 원하는 팀이
허무하게 나가떨어졌기에

더는 숨을 죽이고
긴장을 하면서 가슴 조이고

믿기지 않는 공이 득점으로 성공하여
기뻐 팔짝팔짝 뛸 이유도 없고

공이 들어가지 않아
가슴 치며 통곡할 기력도 없다

아무런 상관이 없는 팀이건만
왠지 모르게 좋아
3월의 하루가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 차
봄을 맞이하듯
볼이 발그스름했었는데

꽃샘하듯
찬바람이 매몰차게 불어와

허황하게 부푼 마음

이성을 되찾아 
제정신이 든 상태에서 
진정한 봄을 맞이하라고
돌려놓았다


광란의 삼월

안타까워도 아쉬움을 접어야 했고


부활절을 맞이하여
내년에나 다시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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