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고양이/배중진

배중진 2011. 3. 8. 01:43

고양이/배중진

집에 애완동물이 없어서
친구집에 가면 가까이 하곤 했지만
잘 만지지는 않는다
털이 싫었고 핧는 것이 싫었다

친구 집에는
밖에서 자연스레 사는 baby가 터줏대감이고
안에서 항상 집을 지키는 frank가 있으며
이제 갓 나온 william이 있는데

William은 모든 움직이는 것을
공격하며 생을 배우고 있었다
째려 보며 신중하게 생각하다가
갑자기 덮치곤 했다

간간히 날씨 때문에 집안으로 들어오는
Baby가 덩치가 커도 조용하게 다가가 노려본다
공격은 하지 못하고 대치를 하는데
보는 사람들이 사뭇 심각하다

그러나 william은 발톱이 있어서
살짝 스치기만 해도 상처를 입는다
자기 자신은 자연스러워 하지만
우리 인간이 가까이 했다간 상처를 입는다

너무 작아 경시하고
손가락을 가지고 장난을 하면
반드시 물거나 할퀴니
가까이 하기에는 조심스럽다

그러다가도 잠에 바로 떨어지고
안아주면 그렇게 좋아하며
예쁘게 생겨서 집안의 재롱동이요
끊임없이 묘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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