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13세 소녀/배중진

배중진 2011. 3. 8. 01:38

13세 소녀/배중진

하얀 비단 위를 쏜살같이 지치며
한 떨기 빨간 꽃이 떨어졌다
파란 하늘 아래 붉은빛을 그리면서
13살 먹은 소녀는 그렇게 떠나갔다

천만다행으로 그녀의 심장은
거칠 것이 없었고
절체절명 필요로 하던
시들어 가는 삶을 살렸는데

아기를 잃은 어머니는
눈물로 점철되어 삶의 희망을 잃었고
눈물로 감사를 드리는 또 하나의 인간은
대신해서 열심히 살 것을 맹세하다가

드디어 만났다
심장 뛰는 소리가 너무나 크게 들려왔다
구태여 청진기로 듣지 않아도
작은 소녀의 심장박동은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

 

2011.12.13 10:16

크게 들려왔다

'詩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배중진  (0) 2011.03.08
부서진 문/배 중진  (0) 2011.03.08
14세 소녀/배중진  (0) 2011.03.08
15세 소녀/배중진  (0) 2011.03.08
고향의 코스모스/배중진  (0) 201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