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고향의 코스모스/배중진

배중진 2011. 3. 8. 01:33

고향의 코스모스/배중진


지금도 신작로를 따라 코스모스는 달리고 있으리라
말씀도 없이 길 양쪽 동네로 들어오는 길을 따라
한참동안 심으시는 아버지의 모습 눈에 선합니다
그때는 제가 바빠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지요

해마다 코스모스의 수는 늘어갔고
찾아오는 사람들마다 이구동성으로 환호 하였지만
정작 심었던 사람은 가슴만 미어지네
활짝 웃는 모습이 떠 오르고 금방이라도 달려 올 것같아

그 누구가 말했던가
모든 불행은 운명의 장난이라고
마을을 아름답게 꾸미려 시작했는데
살랑살랑 가슴을 아프게 하는 꽃이될 줄이야

이놈아 한 번 다녀가거라
아무리 산천초목이 변했어도
하늘 높고 코스모스 많이 피어있는 동네를
어찌 잊을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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