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소녀/배중진
중학교 3학년 때
남보다 달리기를 잘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과외를 마치고 방학을 하자마자
기분 좋게 저수지로 뛰어들었다가
물귀신이 끌어당겼는지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소식을
개학을 하자마자 체육 선생님께서
준비운동을 교육하면서 침통하게 말씀하셨다
개학을 하자마자 통학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너던 소녀가 유명을 달리했다
지금도 하는 소리 며칠만 늦게 했으면
사고현장엔 눈물이 뒤범벅된 아이들이 지키고 있었다
하는 말은 없었어도
과속을 호소하며
그 어린아이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있었다
내일도 그들은 학교를 마치고 당분간 그곳에서 만나리라
2011.12.13 10:39
교정, 수정 했음. 일년이 지났는데도 그곳엔 꽃들이 즐비했습니다. School bus--통학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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