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녀/배중진
그라운드 제로의 건설현장을 가는데
두 소녀가 길가에서 우산을 들고
머뭇머뭇하다가 눈이 마주쳤다
우산을 사지 않겠느냐고
보아하니 우산장수는 아니고
무슨 사연이 있겠지 생각은 했지만
날씨도 궂고 비가 올 듯 말 듯했으며
영화관에 가야 하는데 돈이 모자란다나
$3.00 이면 거저나 마찬가지였기에
받아 들었고 비는 많이 오지 않아
펼쳐 보지도 못했는데
오늘 비가 와서 펼치곤 박장대소를
그럴 줄 알았다
그것은 행사장에서 거저 받은 것이었고
그야말로 돈이 필요했는지도 몰라도
그들은 허드슨 강물을 팔아먹을 수 있는 실력자였다
*뉴욕에서
맨해튼에서
2011.12.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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