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의 슬픔/배중진
사랑이냐 종족보존본능이냐
그 선택의 기로에 서서
사마귀는 눈물을 머금고
후자를 선택했어야만 했다
지금 만물의 영장인 인간세계
아름답고 가냘픈 여인들의 세계와
강하면서 우월감으로 우쭐하고 있는 남정네 들
머지않아 음과 양이 바뀌리라 추측하고 있는데
남성이 할만한 마땅한 일들이 사라지고 있다
여성들도 직장생활을 활발히 하고 있어
집안에서도 각자 가사를 분담하여야만 한다
집에서 남편이 아이를 돌봐야 하는데
사마귀가 도망가지 않고
도전을 하려는 저 정신은
덩치가 크고 작음을 떠나
숫놈을 먹어치우고 가득한 슬픔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