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앙금은 사라지고/배 중진

배중진 2018. 1. 18. 00:26

앙금은 사라지고/배 중진


잠결에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흰 눈이 찾아왔는가
창밖을 내다보니
흰색이 아니고
우중충한 모습이요
아무도 없는 곳에
신호등도 졸린 지 껌뻑거리네


그렇게도 기세 당당한 찬바람이
오다가 뜻하지 않은 옛 연인을 만나
앙칼진 마음 사라지고
이별의 서러움으로
한없이 눈물만 쏟아내다가도


가끔은 서러움에
눈을 부라리지만
그래도 한때는 사랑했던 사이 아니던가


덮고 싶은 것도 많겠지만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리는 모습


그것을 바라보노라니
아침이 무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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