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밤/배 중진
흰 눈이 까불거리고 있었어요
바람 앞에서 재롱도 피우고
시시덕거리더니
어느 순간 추위를 느꼈는가 봐요
어느 곳으로 숨긴 숨어야겠는데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아
미친 듯이 헤맸답니다
희미한 불빛이 보이고
외로운 밤
홀로 지새우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창문을 두드렸지만
그 사람도 춥고 무서운지
들은 체도 하지 않더군요
바람은 자꾸 으르렁거리며 위협하고
갈 곳은 없어
위험을 느끼다가
아주 작은 틈새가 보여
염치 불구하고
초대받지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스며들었지요
생각보다 매우 포근했기에
안사람이 느끼지 않게
새근거리며 잠을 청했지요
멋진 사람과같이 하는 꿈을 꾸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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