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무서운 밤/배 중진

배중진 2018. 1. 9. 01:55

무서운 밤/배 중진


흰 눈이 까불거리고 있었어요

바람 앞에서 재롱도 피우고

시시덕거리더니

어느 순간 추위를 느꼈는가 봐요

어느 곳으로 숨긴 숨어야겠는데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아

미친 듯이 헤맸답니다


희미한 불빛이 보이고

외로운 밤

홀로 지새우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창문을 두드렸지만

그 사람도 춥고 무서운지

들은 체도 하지 않더군요


바람은 자꾸 으르렁거리며 위협하고

갈 곳은 없어

위험을 느끼다가

아주 작은 틈새가 보여

염치 불구하고

초대받지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스며들었지요


생각보다 매우 포근했기에

안사람이 느끼지 않게

새근거리며 잠을 청했지요

멋진 사람과같이 하는 꿈을 꾸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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