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배 중진
강한 바람을 대동한 폭설이
이번에야말로 목석같은 사랑을 꺾을
절호의 기회라 여기고
윽박지르기 시작하는데
강하게 덤빌수록
요리조리 더욱 버팅기는 나뭇가지를 보면서
상대를 압도한다고 다 사랑이 아니지 싶었고
꿈에서도
그렇게 같이하고 싶었던
흰 눈은 나뭇가지에 하나도 올라타지 못하고
어디론가 사라져 가면서
또 오마
괴성을 지르며
할퀴고 지나갔는데
언젠가는 사랑하는 법을 좀 더 익혀
살살 구슬리며
부드럽게 속삭이지 않겠는지
봄이 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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