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사랑/배중진
우리의 우정은 무척이나도 단순하다
금방 웃었다가 눈물을 짤 수도 있는 사이
다정한 소리에 깔깔대고 짜증나는 소리에 토라지는
어떠한 기준도 없는 붉으락푸르락 사이
마땅히 갈 곳도 없고 하지 말라는 잔소리만 맴돌고
서로가 연결될 수 있는 정보통신망으로
지구 구석구석을 더듬어 친구를 찾아내
어른들이 잘 가지않는 곳에 모여서
우리들 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으니
그 얼마나 좋은 삶이던가
어른들의 고함소리 들리지 않고
일사천리 서로 통하는 우리들의 세상
그러나 우리에게도 사랑의 감정은 자라고 있다
사랑이 별건가 나보다도 남을 위해서
배려하면 그것이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운 풋사랑이 아니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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