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가을 밤/배중진

배중진 2011. 3. 7. 14:39

가을 밤/배중진


산책을 하다가 머리를 들어 보니
별들이 아주 가까이서 몸짓을 하고 있더군
그동안 달이 아주 가깝게  지나면서
짝사랑 하느라 저 먼 곳의 별들을 까맣게 잊었었지

그들의 눈물이 세차게 떨어 지고 있었던 것도 몰랐던
무심한 마음이기에 죄책감에 사로 잡히게 만들더군
핼쑥한 얼굴에 많이도 야윈모습 누굴 탓할까
너무나 멀기에 잠시 둥근 달과 가까이 했을 뿐이라니까

항상 말이 없는 너희들이 있기에 까만 밤이 외롭지 않았거늘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쏟을 건 무어란 말인가
나 이제 그대와 못다한 정을 나누며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리라
어쩐지 낮에 그렇게 청명할 수가 없었던 하늘이다 했더라니 

'詩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배중진  (0) 2011.03.07
풋사랑/배중진  (0) 2011.03.07
민둥산의 억새/배중진  (0) 2011.03.07
당돌한 꼬마/배중진  (0) 2011.03.07
포도/배중진  (0) 2011.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