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

허리케인이 남기고 떠난 것/배 중진

배중진 2017. 9. 29. 06:17

허리케인이 남기고 떠난 것/배 중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땀의 값어치를 알기에
나의 것도 소중하지만 남의 것도 아껴주는데
천금 같은 시간에 일은 하지 않고 빈둥빈둥 노는 놈팡이들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이용하여 남의 귀중한 것을 약탈하려고 호시탐탐 노린다

 

그것도 모두 죽느냐 사느냐 정신이 하나 없을 때
그들은 남보다 약삭빠른지 지독하게 살아남아
자연재해가 초토화하듯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양심도 없는 건달들이 희희낙락 또 한차례 쓸고 지나갔다

 

운이 없어 죽은 사람도 있으며 바깥세상에서는 도와주지 못해
방송 매체를 보면서 안타깝게 눈물까지 흘리는 사람도 있으나

 

어둠이 내리기도 전에 악한 자들은 삼삼오오 떼를 지어
닥치는 대로 상점으로 뛰어 들어가 아무도 없는 곳에
남아있는 모든 것들을 쓸어 담는다

 

순간은 사라지고 각지에서 성금과 구호품이 답지하나
나쁜 놈들은 힘도 좋아 펄쩍펄쩍 뛰어 가로챈다

 

얄밉고 그런 사람만 보이는듯하여 성금 함에 성금 하기 꺼려진다

 

허리케인은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바다 멀리 사라지고
불쌍하게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세상
상처만 깊어 재기하여야겠다는 생각조차도 일지 않는 쑥대밭에서

 

선량한 사람들은 두 번이나 통곡하며 세상을 원망한다

 

/원수 마귀는 아무것도 심지 않고 거두려는 악마의 탐욕입니다. 남이 심어 놓은 것을
힘들이지 않고 갈취하려는 사람들이 매우 많음을 알 수 있었던 요사이였습니다.
자연재해로 모두 황당해하는 사이에 악마들은 꼿꼿하게 살아나 이웃의 것을
훔치는 것이 목격되었답니다. 양심도 없고 인간도 아닌 쓰레기가 아닐까
생각도 하면서 전혀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보내는 사랑의 도움은 또 무엇인가
생각하는 시간이었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소중한님

쌀밥 - 조남명

먹고 살기 힘들던
쌀밥이 그렇게도 먹고 싶었던 시절
밥사발엔 고구마, 감자 덩어리
그것을 빼 먹으면
동굴이 몇 개 만들어진다

쑥과 무, 시래기를 넣어
쌀을 대신하고
보릿고개 꽁보리밥은
볼탱이 양쪽으로 몇 번씩 미끌어지고
명절 때나 고기 맛을 본 가난
밥이 힘이고 웃음이고 피였다

그게 한이 되어 지금도
성공이나 삶의 정도를
밥으로 말한다
누구는 밥 먹고 살만 하다든지
밥술이나 뜨고 살고 있다든지

이제
안 먹어서 못 먹는 쌀밥
먹을 것이 지천인 세상
어렵게만 살다 가신 부모님이
안쓰러워 걸린다

 

파랑나비님

세상을 보는 지혜 205

자제할 줄 알라.
오랜 시간의 침착함보다 순간의 분노와 기쁨이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평생 계속될 수치가 한 순간에 마련되기도 한다.
다른 이의 계략은 흔히 의도적으로 그대의 이성을 그렇게
시험한다.
그것은 그대의 정신 깊은 곳을 파고들어 그대의 탁월한
두뇌를 극한까지 몰고갈 은밀한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말이란 내뱉는 사람에겐 가볍게 느껴져도
듣는 사람에겐 무게를 지닌다.

 

이카루스님

인간의 삶은
날마다 전진하거나 후퇴하며,
우리는 서로 각자의 다양한 능력이
꽃을 피우는 모습과 시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럼에도 당신의 운명에 담긴 타고난 이미지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전부 품고 있다.

- 제임스 힐먼의《나는 무엇을 원하는가》중에서 -

* 인생은 전진과 후퇴의 반복입니다.
늘 앞으로만 가는 것도 아니고
매일매일 늘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꽃도 피고 지고, 또 피고 지면서 계절을 납니다.
과거나 현재의 후퇴를 서러워 마십시오.
계절이 바뀌면 꽃은 다시 피고 새로운 전진이 시작됩니다.

 

EDU-PARK 보령님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감나무에 가는 눈길이 새삼스럽다.
무언가 정감이 가며 그와 함께 가을이 깊어가는
정취를 실감한다.
감나무가 없는 시골집은 메말라   보인다.
감나무는 고향 냄새를 간직한다.
내 고향   강릉에도 감나무가 많았다.
떫은 감을 따서 껍질을 벗긴 다음
시원하고 그늘진 곳에 매달아 곶감을 만들던
풍경이 눈에 선하다.
                                                 - 윤후명의《꽃》중에서 -


팔월 한가위
고향의 감나무에 감들은 붉게 물들고
간간히 홍시가 나를 유혹하기도 합니다.

장대에 고리를 붙여
홍시를 따서
한입 먹을지라면
그 달콤함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씨밀레님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아름다움도 발견입니다.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아름다움의 씨앗을 찾아내어 잘 가꾸어야 합니다.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입니다.

그래서 내가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

그리고 내가 그를 '그답게' 바라보는 것,

그것이 나, 우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비결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강성우님

안녕하세요
추석 황금연휴
깔끔하게 잘 마무리 잘 하길 바랍니다

가: 다가 웃고,
나: 서다가 웃고,
다: 가가서 웃고,
라: 일락 꽃처럼 활짝 웃고,
마: 음속까지 웃고,
바: 다처럼 시원하게 웃고,
사: 랑하듯 웃고,
아: 침부터 웃고,
자: 면서도 웃고,
차: 안에서도 웃고,
카: 네이션 꽃처럼 밝게 웃고
타: 인에게도 웃고
파: 도처럼 시원하게 웃고
하: 루를 시작하면서도 웃자
저렇게 다양하게 웃으면 웃는 일도 지루할 틈이 없겠지요


날마다 날마다
행복을 위해
건강을 위해 웃음 모드 이셨으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詩 20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림/배 중진  (0) 2017.10.01
바람같이 사라진 추억/배 중진  (0) 2017.09.30
가을에 핀 개나리/배 중진  (0) 2017.09.26
향수/배 중진  (0) 2017.09.26
별 하나/배 중진  (0) 2017.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