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

앵두/배 중진

배중진 2017. 6. 18. 02:25

앵두/배 중진

 

초등학교 1학년 때
심심해서 친구 집에 갔더니
우물가에 앵두나무가 있더군요
빨간 알이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침이 꼴깍꼴깍 넘어갔지만
따먹으라는 말 한마디 없어 어찌나 서운하던지요

 

그래서인지 99점이 100점보다 더 좋다고 했더니
이상한 애
처음 봤다고 친구의 누나가 그러더군요

 

아마도 새콤달콤한 맛이 생각나
하나 얻어먹으려고 99점을 들먹거렸는지도 모르지요

 

그때가 6월이었던가 봅니다
덥기에 헛소리도 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지요

 

조금 후에 그 누나가
막 찐
포슬포슬한 감자를 설탕에 약간 묻혀 내왔는데
그 맛은 둘이 먹다가 하나 사라져도 모를 정도였지요

 

그래서 앵두 하나 따먹고
만족스럽게 그 집 쪽대문을 빠져나왔던 추억이지요

 

지금은 남의 텃밭으로 변했지만
앵두와 같이 생생합니다

 

★작은 베품이 큰기쁨으로★

남의 좋은 점을 보는 것이 눈의 베품이요
환하게 미소짓는 것이 얼굴의 베품이요

사랑스런 말소리가 입의 베품이요
자기를 낮추어 인사함이 몸의 베품이요

곱고 착한 마음씀이 마음의 베품이니
베풀 것이 없어서 베풀지 못함이 아니라
베풀려는 마음이 고갈되어 있는 것임을 알라

만약 너희에게
구걸하는 사람이 찾아오면
그를 자신을 일깨우는 스승이라 생각하고>>>

-좋은 글중에서-

오늘 하루도 지혜가 가득한 기쁜날 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불변의흙-

 

보리는 다루기 힘들지 싶더군요. 찌는 더위에 땀으로 범벅이 된 피부에 닿으면
그렇게 성가실 수가 없었지요. 잘 떨어지지도 않았으며 자꾸 파고드는 느낌도 들고
맛도 그렇고 해서 저는 별로였는데 건강에 좋다고 하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강성우2017.06.18 17:14 

안녕하세요
푹염주의보가 내려진
무지무지 무더운 주일이라지만
웃는 마음으로 잘 보내고 계시겠지요
멋진 추억을 만들고
다음날을 위한 에너지를 빵빵하게 충전하는 휴일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베품의 행복중에는
감사하는 마음을 불평대신 말하십시요
비로소 당신은 행복한 사람임을 알게 됩니다
행복은 누가 갖다 주는 선물이 아닙니다
부딪히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서로가 만들어 가는 창작품입니다
내친구님께서
주인이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친구해 주셔서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쁜선이2017.06.19 01:12 

반갑습니다
휴일 잘 보내셨어요?
저는 가까운 바닷가 다녀왔어요
동생네 식구들과 맛난 식사도 하고
시원한 바다 바람도 쐬고 뜻깊은 날 이였습니다

가슴 가득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는
선물 처럼 멋진 친구님들과의 오가는 정으로
언제나 퇴색되지 않고 좋은 벗으로 지내고픈 마음 전합니다
이밤도 편안히 주무시고 활기찬 새로운 한주 되시길요~

 

비가 또 내린다는 뉴욕이라 반가운 마음이 싹 가시는데 원하지 않는 것을
딴 곳으로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지요. 김정은이도 멀리 귀양보내고
아름다운 금수강산으로 만들어 멋진 세상을 살면 원이 없겠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많아도 현실로 이뤄지지 않으니 그 밑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는지요. 그래도 희망을 품어봅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늘 봉2017.06.19 20:44 

불로그 벗님!
가뭄이 이어지니 꽃들의 몸살도 이어집니다.
무더위에
느티나무 잎새 하나 딩굴며 보챕니다.
너무 덥다고...
타들어 가는 농심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려옵니다.
간간히 여우비라도 내려 준다면 하고 바래봅니다.
그러하올지라도,
울 님들 가슴은 늘 촉촉하 게 삶을 영위하시길 빕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발길 멈춰봅니다.

 

1970년도의 만리포를 잊지 못하고 있답니다. 젊음이 넘치고 있었고 모두 흥분하여
하늘을 향하여 몸부림치고 있었지요. 부슬비 내리는 백사장도 좋았고 파도 소리
영원했기에 오늘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까칠홍2017.06.19 21:09 

그떄의 앵두는 계속 기억이나나보네요..
함께 나눠먹었으면 과연 아직도 기억하고있을까 생각도해봅니다..

 

답답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귀중하다는 생각이지요.
말로 글로 행동으로 그림으로 음악으로 잠재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지요. 이해하기 가장 쉽게 그것도 짧은 시간에 이룰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멋진 걸음 하셨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으시기 바랍니다.

 

캐리커처
caricature

 

앵두/배 중진 2013.01.29 00:03
 
살짝 탄 내음이 구수하고
설탕인지 사카린에 데친 
포실포실한 찐 감자로
허기진 배를 채우면서
 
학교에서 받은 100점보다
99점이 더 좋은 이유를
초등학교 1학년짜리가 소꿉친구와
6학년한테 설명을 하니 가당키나 하던가
 
옥신각신에 횡설수설로
남들이 뭐라고 해도
왜 9자가 그렇게 꽉 차오는 느낌을 받았을까
하나가 모자라도 좋기만 하던데
 
샘가에는 빨간 앵두가 제멋을 자랑하고
따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데
조금 전에 서로 언성을 높였으니
앵두 같은 얼굴로 양보를 할 그 애가 아니다
 
감자같이 못생겼다는 느낌은
아직도 씩씩거리는 숨결 때문이려니
언젠가는 앵두 같은 입술로
살며시 미소 짓는 모습을 보여주겠지

 

앵두/배 중진 2015.06.13 23:23

산책하다가
멀리에서 보니
앵두같이 붉은 열매가 보였고
가까이 가서 확인하지는 않았으나
 
앵두나무가 우물가에 있는
친구가 불현듯 생각났고
보잘것없는 대문을 밀치고 들어가면
우물이 먼저 보였으며
 
아담한 우물가엔
포도나무가 전체를 덮어 운치가 있었으며
담장 쪽에는 앵두나무가 있어
빨간 앵두를 훔쳐보며 입맛을 다시곤 했는데
 
그날 친구 누나가 쪄서 준 감자
시원한 마루에 걸터앉아 나눠 먹으며
포슬포슬하고 적당하게 탄 맛에
설탕까지 흩뿌려 지금도 침이 돋지만
 
우물가의 앵두
아직도 눈에 선하고
그때 나눴던 이야기
지금도 기억하는데
 
100점보다는
99점이 더 좋다고 했더니
포복절도하다시피 하는 친구와 누나에게 궤변을 털어놓았는데
아마 그때부터 뭔가 1%가 부족한 것을 좋아했지 싶었으며
 
그때 나이 10배가 된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며 웃음 짓고
그때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도
그때의 가슴인 지금 행복하기 짝이 없네

 

누나야/배 중진 2011.03.10 07:26

누나야!
나, 무거워?
아니..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야?
아빠 마중 간다.
아빠가 사탕 사 올까?
글쎄..
나, 사탕 먹고 싶은데..

우리 누나는 단발머리였지요
항상 까칠한 그곳만 바라보였고
옹달샘이 보이고
앵두나무 하나 샘 옆에 있었는 듯
그게 생각나는 것 다입니다

저 멀리에서 아빠가 보이시고
양복을 입은 모습에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였지요

 

복담2017.07.09 02:33 

안녕하세요?
오래만에 인사올립니다
이제는 앵두와 보리수 모두 내려 앉고
옹기 단지에 따서 넣어둔
보리수 효소만 익어 가는중입니다

여름 과일의 최고
달콤한 복숭아 철이 되어가요
복숭아에 대한 아름다운 글도 올려주세요.

그곳도 장마철이 되었는지요?
언제나처럼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신 나날 이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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