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

고향 하늘에도 비둘기는 날고 있는지/배 중진

배중진 2017. 4. 14. 00:53

고향 하늘에도 비둘기는 날고 있는지/배 중진

 

생각지도 않은 곳에

비둘기가 몇 번 보이는가 싶더니

아예 둥지를 틀고

밤낮으로 자리를 지키며

볼 때마다 눈알을 굴리거나

뒤꽁무니만 보여준다

포란하느라 정신이 없고

저렇게 앉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도 했다

 

중학교 3학년 때

학교 가까운 마을의 하숙하던 집에는

비둘기가 많았고 큰 비둘기집도 있었는데

좋은 고등학교에 합격했다고

주인아주머니께서 선물로 주셨던 비둘기 한 쌍은

환경이 달라도 무럭무럭 자라나

대문 위 높은 시렁에 보금자리를 꾸려

가끔 올라가 살짝 둥지를 훔쳐보니 알이 두 개 있었기도 했는데

순식간에 많은 식구를 거느리게 되어

 

어떤 때는 근처에 사는 비둘기를 꼬여와 같이 지내기도 했고

웬일인지는 몰라도 휑하니 사라지기도 했었는데

관심을 두지 않았더니 사랑 찾아 떠났어도

멀리 가지 않았으리라 생각하면서

그들에게도 삶이 연장되었다면

반세기가 흘렀어도 고향 하늘을 뒤덮지 않겠는지

 

똘망똘망한 눈을 다시 바라보면서

고향의 비둘기를 생각했고

할아버지의 넓은 고택을 떠올리며

비둘기같이 평화로웠던 삶을 그리워했다

 

 

 

 

 

 

 

 

 

 

 

 

 

 

 

 

 

 

 

 

 

 

 

 

 

 

 

 

 

 

 

 

 

 

 

 

 

 

 

 

 

 

 

 

 

알을 품느라

 

똘망똘망한
흔히들 사용하는 말이지만 사전에는 없는 말입니다. 사전에 있는 말은 '똘똘하다'입니다.

 

오늘 새끼 한 마리를 보았답니다. 몇 마리인 줄은 모르지만 조용하게
어미로부터 우유를 받아먹는 것을 보았는데 서로 당기길 오랫동안
하더군요.

 

포란을 오랫동안 하여 알이 썩었지 않았나 흉악망측한 생각마저 하였답니다.

 

알 품기를

 

새끼 한 마리는 보였는데 두 번째는 좀 늦게 부화했지 싶었지요.
지금 두 마리가 보이고 가끔 어미도 같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경계하느라 숨어 잘 보이지 않아 안타깝기만 하더군요. 주위에는
분비물이 엄청나고 우유를 먹이기에 물기가 많아 보였습니다.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비둘기를 보지 못했기에 아마도 좀 더
기다리면 둥지도 비우겠지요.

 

두 마리의 새끼가 날아갔는가 싶었는데 또 다른 비둘기가 같은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는 것을 어제부터 보았답니다. 같은 것은 아니겠지요.
알을 품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앉아서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을
눈망울만 굴리면서 살피고 있더군요.

 

오솔길2017.04.14 12:03 

배 중진님~ 안녕하세요.......! <고향하늘에도 비둘기는 날고 있는지> 고운 시 읽으며 잠시 쉬다 갑니다
성경책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겸손한 자는 먹고 배부를 것이며 여호와를 찾는 자는
그를 찬송할 것이라 너희 마음은 영원히 살찌어다"/시편 22편 26절

님~ 건강에 유의하시고 주님의 은혜 가득한 나날들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슬픈 것을 보고 따라 우는 것은 인간이기에 그럴 수 있는데
가끔 혼자 저렇게 우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해할 수 있답니다.
무상한 삶이고 무심한 세월이지요. 즐거운 부활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명장/김선식2017.04.14 12:20 

대단하십니다
비둘기 짝짖기를 담으셨네요 부럽습니다

 

옛날에 보았던 논병아리, 또는 뜸부기와는 다르지 싶네요.
뿔논병아리는 미국에 많은 가마우지와 색은 다르지만
비슷하게 생기기도 하네요. 쉽게 보기 어려운 새들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탐방하시는 열정이 부럽기도 합니다.
멋진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태양절은 무엇이고 주체 달력으로 따져 106년이라고 한다니 그들은 기존역사를
부정하지 싶습니다. 모든 것이 김일성 탄생부터 시작한다니 조상도 없는가 봅니다.
무슨 음모를 꾸밀지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고 기고만장하게 떠들다가도 슬며시
꼬리를 내미는 것이 저들이지만 알 수 없지요. MOAB의 위력은 대단했고 한 발의
가격은 무려 $16 millions라고 하더군요. 트럼프는 한다면 하는 지도자로 거듭
부상하고 있어 북한, 중국, 러시아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 그것이 두렵더군요.
뜻깊은 부활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살며 생각하며2017.04.15 13:51 

이번 주말 남산 벚꽃 절정

4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서울 남산공원 벚꽃이 이번 주말 절정.
석촌호수와 여의도 벚꽃축제가 지난 9일 막을 내리면서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벚꽃명소.

남산공원은 석촌호수나 여의도 등 도심에 있는 벚꽃 군락지 보다
온도가 2~3도 가량 낮음. 때문에 매년 벚꽃이 일주일 정도 늦게 피어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음. 14일 현재 남산도서관 앞
남측순환로 벚꽃이 만개한 상태이며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 벚꽃들도 활짝 피어 있음.

봄 나들이 좋은 날씨입니다. 즐겁고 幸福한 주말연휴되세요^^

 

빠르게 계절은 바뀌고 고개를 돌려보니 지나온 길이 멀게만 느껴지고
앞을 바라보나 첩첩산중이니 한숨이 나올 만도 하지요. 누구나 다 마찬가지로
겪는 슬픔이지만 충만한 하루가 점철되면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도 해봅니다.
멋진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침이 덕분에 즐거웠답니다. 한국 걱정을 하면 잠을 못 이룰 정도지만 가능한
사태를 잊고 즐겁게 지내려고 하면서 데스크톱을 켜고 많은 노래들을 두 번째
듣고 있답니다. 멋진 부활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 존경 -

나이 많은 이를 존경하고 받들게되면

다음에 네 가지가증가한다

수면장수

건강

그리고 삶의 힘찬 에너지와

그 기쁨

오늘도 즐거운 시간 되십시요

-불변의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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