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시각장애인의 가을/배 중진

배중진 2016. 10. 13. 07:51

시각장애인의 가을/배 중진


늘 산책하던 길을 벗어나
상점이 즐비하고
사람이 붐비는 거리로 들어서
그곳의 가을을 구경하려고 했던 것은

 

생각보다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온화한 기온이고
어두컴컴한 집에서 활동하는 것보다
예정된 시간이 아니어도
건강을 위해서 걷는 것이 좋으리라 여겼기 때문에 일찍 나섰는데

 

다른 곳보다도 훨씬 넓은 인도와 아파트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두 분의 할아버지가 팔짱을 거의 끼다시피 하고 걷는 것이 보였는데
일부러 보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오른쪽 꼿꼿한 흰머리 소유자가 내젓는 지팡이가

왼쪽과 오른쪽으로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시각장애인과 안내자이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뒤를 따라가다가
멈춰선 둘을 우회하여
무슨 말을 주고받나 귀만을 고정한 채
조심스레 앞장서서 걸으면서도

 

몹시 궁금하여
힐끔 뒤돌아보았더니

똑같은 키의 백인으로
건강한 편이었으며
구차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보호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쪽으로 정확하게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데
정작 보아야 할 눈동자는 볼 수 없어 안타까웠지만

 

휑한 모습은 아니었고

구부리거나
엉거주춤한 상태가 아니라서
지팡이만 없다면 장애인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한 상태로

온화하고 조용하게 말씀을 주고받는데

 

아마도 상상력은 무척이나 뛰어나
촉각과 후각 그리고 듣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혼자만의 무아지경인 세상을 만들고 꿈꾸고 있으리

 

잠시 눈을 감고
걸어보려 했더니
불안해서 한 걸음도 떼지 못하여
눈을 부릅뜨고
점점 빨라지는 시간을 꿰뚫어 보았던 순간이었다

 

 

 

 

 

 

 

 

 

 

 

 

 

 

 

 

 

 

 

없는 사람과 있는 사람이 같은 말을 해도 들리는 감이 틀리지 싶습니다.
좋은 사람이었는데 좋은 일을 마저 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하여 안타깝습니다.
예전에 초가집을 보았고 여름에는 연꽃도 보았는데 이제는 가을입니다.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지만 손 놓을 수는 없는 인생, 주어진 시간에 감사드리며
열심히 뜻깊은 나날을 보내야 하겠지요.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인생 산다는 거 별건가 잠시 잠깐일세.
인생 삶 그거 잠시 잠깐일세.
인생 사는 거 별건가 잠시 잠깐이야.
재산은 있다가 없는 거고 죽을 때 뭐 가지고 갈게 있나
인생 사는 게 잠시 잠깐인데.
-시정 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

 

불변의 흙2016.10.15 06:34 

-일곱 색깔의 하루-

빨간색 띠는 내 마음에 열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오늘 하루 좋은 일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찾아내고
그것들과 함께 행복하라고 재촉합니다.

주황색 띠는 내 마음에 인내를 가르칩니다.
오늘이란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기다림으로
내일의 기쁨을 찾아가는 길목이라고 가르칩니다.

노란색 띠는 내 마음에 평화의 소식을 전합니다.
평화란 승리의 결과가 아니라 사랑의 열매이므로
평화를 얻고 싶으면 먼저 사랑하라고 속삭입니다.

초록색 띠는 내 마음에 쉼터를 마련합니다.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보고 느끼면서 천천히 가볍게 걸으라 합니다.
여유와 여백의 기쁨이고 쉼이 곧 힘이라고 말합니다.

파란색 띠는 내 마음에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실패할 수 있고 문득 허무할 때도 있지만
내일의 그림은 늘 밝고 아름답게 그리자고 합니다.

남색 띠는 내 마음에 겸손의 자리를 폅니다.
높아지고 교만해지는 것은 외롭고 위험하지만
남을 섬기고 겸손해 지는 것은 즐겁고 안전하다며
낮은 곳에 자리를 펴고 앉으라 합니다.

보라색 띠는 내 마음에 사랑의 단비를 내립니다.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한 것은
가진 것이 없고 만날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이 없기 때문이라며
사랑의 빗줄기로 내 마음을 촉촉히 적셔줍니다>>>

오늘도 서로 함께 즐거워하는 시간을 갖는
행복한 주말 되세요 -불변의흙-.

 

꿈에서나 볼 수 있는 에베레스트와 로체, 아마다블람, 촐라체, 남체, 콩데리, 딩보체,
타보체, 푸모리 등 히말라야 산입니다. 등산한다는 것은 꿈이고 멀리에서나마 일출과
일몰을 구경할 수 있다면 한이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멋진 사진에 감사드리며 즐거운 산행이 되시기 바랍니다.

 

어제 바닷가에서 일몰과 월출을 구경하였지만 높은 산이 아닌 곳이라서
많은 차이를 느꼈답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세계적인 명산을 배경으로
했으니 이보다 더 아름다운 월출이 있겠는지요. 저런 곳에서 살면 가난해도
풍요롭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2016.10.16 03:20

Moonrise 뉴욕

10/14 5:40 PM 98.4%(Illumination)
10/15 6:18 PM 99.7%
10/16 6:58 PM 99.9%
10/17 7:41 PM 98.2%
10/18 8:28 PM 93.3%

 

불변의 흙2016.10.16 11:33 

인생을 살아내자
손에 만져진 바스락 낙엽소리는
엄마보고 웃는 아기의 활짝소리

날은 스산한데 고향의 생각은
왜 이리 포근한가?

고향의 굴뚝연기는
구운 감자의 고소함에 묻히고

장작에 지핀 따스한 불은
으쓰마음 데워준다.

오만으로 가득 찬 세상의 것들로
마음 아파하지 말고

따돌림으로 멈춰진 심장을
다시금 뛰게 하자.

산전수전 다 겪어놓고
삶을 외면하려는 못난 자여!

매서운 한파에 맞설 용기로
인생을 살아내자.

놀고먹겠다는 심보만은
강물에 흘려보내고..
- 소 천 -
오늘도 저는 4시42분 첫차로 도봉산행읗
하고 왔습니다 이젠 푸른 나무들도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좋은 계절에
건강관리 잘 하시고 행복한 휴일 밪이하세요
-불변의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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