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배 중진
꼬부라지고 연세 많으신 증조할머니는
덩치 큰 증손자 업고 다니시면서도
남들의 비웃음을
부끄러워하시지 않았지만
증손자는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누가 쓴소리를 했던가를
엄한 시어머니 앞에서
벌벌 떠시는 할머니는
괘종시계의 시간을 읽지 못하셨어도
크게 울리는 종소리로 시간을 기가 막히게 아셨고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대가족의 집안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셔
군불도 때고 눈도 치우시는 등
초침보다도 더 부지런하셨지만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생활신조와
남보다 일이 많음을 즐거워하셨으며
글은 몰라도 옛날 이야깃거리가 누구보다도 풍부하셨고
남들이 건네는 술잔 거부하지 않으시고 벌컥벌컥 드셔
얼굴이 새빨개도 부끄러움을 모르셨으며
남들과 다툼이 전혀 없으셨는데
작고 소신이 없다고 깔볼 수 없는 것은
세도 높았던 일본강점기
면장의 부인이셨고 8명의 고만고만한 형제들과 사이가 좋았으며
묵묵히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만 골라 하셨기에 가능하셨으리라
어린 나이에 시집오신 어머니는
똑똑하셨고 예뻤으며
열 명의 형제 중 첫째라
형제자매들 감싸고
집안의 많고 많은 대소사 거뜬하게 치르시며
솜씨도 날래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을 능숙하게 처리하셨고
남의 일에 관여도 많이 하셨지만
남들 잘 되라는 의도였기에 별문제가 없으셨는데
일본 강점기에 학교를 다니셔
한글이 좀 서툴다는 것이 흠이었지만
대학 나온 남편으로부터
기초부터 배워 별 어려움이 없으셔도
은행에 가는 일을 꺼렸으나 부끄러워하시지는 않았는데
자상하신 부군이 돈을 찾아다 놓으시면
손이 커 씀씀이가 작지 않았어도 필요한 것은 갖춰야 성미가 풀리시는 분이었다
마을을 사랑하여 부녀회장을 오랫동안 맡으시며 헌신하셔
타계하신 지금도 회장님댁으로 통하는데
우리 세대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알려고 노력하고
남들로부터 배우려고 귀를 기울이기에
부족한 것이 없다고 하여도
우리가 모르는 그 무엇이 있는데도 부끄러워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옛 어른들의 지혜를 옅보는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이군요. 많은 사람들이 잘 가꾸어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 확률이 높고
극단적인 행동으로 끝나 더욱 불운한 사람도 있지만 실패를 경험 삼아
더 확실하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승화시킨 분들이 더 많지 싶기도
합니다. 물방울을 쫓아 터질 때까지 쫓아가던 시절이 옛 추억으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뭉개 구름이 두둥실 떠있는 하늘을 처다봅니다.
회자정리라는 말이 있지요. 인간이기에 항상 같이 있을 수는 없지 싶습니다.
무상하지만서도 받아들여야 하고 너무 가슴 아파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좋은 인연만 생각하고 언젠가는 또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야겠지요.
좋은 추억만을 위하여 좋은 순간을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지 싶습니다.
7월에도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joolychoi님 댓글
"가슴이 뛰어야 한다."
내가 가야 할 길을 막고
내 일을 방해하는 벽 때문에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수록 사명감에 불타 가슴이 뛰어야
한다. 실패해서 꿈이 깨지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은 도전 앞에서 스스로
꿈을 접는 나약함이다
--권영설의《직장인의 경영연습》중에서--
인생은 도전의 연속입니다
단 하루도 도전이 아닌 날이 없습니다
곳곳에 장애물이 있고 벽을 만납니다
그럴수록 가슴은 더 뛰어야 합니다
사명감으로 뛰는 가슴이면 더욱 좋습니다
가슴이 뛴다는 것은 피가 살아있다는 뜻이고
피가 살아 있으면 꿈도 살아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위한 다섯가지 조언
1.부부의 화목이다
2.가정을 가족들이 언제든 돌아가고 싶은 곳으로 회복시킬것
3.가정을 진정한 공동체로 만드는 것
4.가족들끼리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 주는 것
5.가족간의 대화
가치와 희망을 주는 것이 곧 사랑입니다
인생을 가장 멋지게 사는 방법은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사랑하는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
기림역학님 댓글
#멋있게 늙으려면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으시고
잘난 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소.
우리들의 시대는 자 지나갔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 봐도 이 몸이 마음대로 되지를 않소.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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