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겁없는 토깽이/배 중진

배중진 2016. 6. 27. 07:19

겁없는 토깽이/배 중진

 

차가 지나다니는 길로 막 들어서며

토끼가 길을 건너려고 하고 있어

불길한 예감이 들어

어쩌나 살폈더니

 

그래도 멈출 줄은 알아

다 지나간 다음에

불편한 걸음을 옮겨

원하는 곳에 닿기는 했는데

 

숨을 고르는지 그곳에서 꼼짝도 하지 않아

위험을 무릅쓰고 건넌 이유를 알고 싶었고

가까이 사람이 지나가는데도

눈깔만 돌리지 자세는 그대로인데

 

저렇게 겁이 없다가는

며칠 전에 길에

쫙 펴져 떡이 된 친구 쪽이 나지 않을까

아예 겁을 주기로 마음을 먹어보는데

 

그늘진 풀밭에

배를 너부죽이 깔고

눈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어

공연히 움직이게 하고 싶지가 않은 여름날의 오후

 

/친구와 사랑의 한계가 없는 젊은 사람들의 우정이지 싶기도 하면서
나이가 들면 품위를 지키면서 어느 정도 거리가 필요하고 서로 돕고
술 한잔 나누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를 선호하지 싶기도 합니다.
멋진 이야기 음미하게 되어 감사드리면서 시원한 일들이 많이 있으시기를
빕니다.

 

유심조님 댓글

> 涅槃이 바로 :

중생들의 마음은 늘 불타고 있다.
탐욕으로 불타고, 분노로 불타고,
어리석음으로 불탄다.
수행에 의해 해탈에 이른 이들은
그 불을 꺼버린 것이다.
涅槃(열반)이 바로 그 뜻이다.

 

중고맨매니저2016.06.28 23:10 

정다운 벗 배중진 시인님(~)(!) 반갑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셨는지요(~)(?)
하루가 하늘의 비행기처럼 참 빨리도 지나갑니다.(^^).(^^)
건강하시고 아늑한 이밤이 되세요(~)(^^).(^^)

祥雲// 자고가는 저 구름아 드림.

 

무지개가 떴을 풍경입니다. 한바탕 쏟아지고 나면 시원한 느낌을 받듯
모든 시련이 쏟아져 흘러갔으면 합니다. 매미가 벌써 나왔군요.
이곳은 아직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낮 기온은 알맞은
온도를 넘어 뜨거운지라 조만간 그들이 세상에 나와 열창하는
시간이 도래하리라 생각도 합니다. 17년간 땅속에 있었다니
그들보다 더 많은 고통을 받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쁜선이2016.06.28 23:47 

제가 아는 어느분이 제게 들려주신 이야기 입니다
아침 이른 새벽에 운동길에서 어느 부부가 애들 둘을 데리고
허술한 곳에서 잠을 자고 씻을때를 찾고 있기에
자세히 살펴보니 집이 없이 떠도는 사람 같아서
근처 수도물 나오는곳 알려주고 아이들 과 그 부부를 데려와서
반찬 이 없어 밥은 못해주고 라면 5개를 급히 끓어주면서 먹어라고 했답니다
애들은 배가 고파서 허급지겁 금방 다 먹더랍니다

부인이 식사를 하고난후 고맙다는 말을 수도 없이 하면서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가 망해서 일한 사람 월급도 못주고
은행빚 독촉에 집을 나와 떠도는 가족들이랍니다

도움을 주신 그분도 나이도 많고 살기도 힘든 분인데
라면 5개로 배고픈 사람 배부르게 먹혀줄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몇번이나 강조 하시던지 ....기분 좋아 하시고 좋은일 했다고 ...

듣는 저도 감동 과 함께 기분 좋아지더군요
부자가 그런분 안도아 주고 가난한 사람이 그 입장을 이해 하는것 입니다

우리벗 고운 님들도 작은 일에 기쁨과 행복 느껴 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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