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세상에 이럴 수가/배 중진

배중진 2016. 5. 30. 11:48

세상에 이럴 수가/배 중진

 

파티 때마다 만나는 분이

89세임을 오늘 알았고

생신이라 많이들 모였는데

초청하신 분이 자세한 내막을 말씀하시지 않아

빈손으로 가

약간 미안했지만

뒷날 생일축하 카드를 보내면 되기에

여름맞이 축하 파티를 부담 없이 즐겼는데

 

옆에 앉은 영국령 가이아나(Guyana)에서

오래전에 이민 온 여자분이

요사이 벌어지고 있는 French Open Tennis Game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

90년대에 Flushing에서 Tennis를 즐기곤 했다고 하면서

친구 중에 Rafi가 가이아나에서 왔다고 했더니

이름을 다시 묻는다

미국 친구들 사이에서는 JJ라고 불린다고 했더니

자기 남편 Rafi가 늘 이야기했던 사람이라면서 깜짝 놀란다

친구의 이름을 다급하게 부르며 근황이 궁금하다 했고

어제도 Tennis Court에 들려 아는 사람이 있나 살폈다고 했더니

눈물을 글썽이면서 4년 전에 세상을 하직했단다

 

어떻게 무슨 사연으로 타계했으며

그동안 행복하게 살았던가 물었고

사망하기 전까지 운동을 계속했는지도 여쭸으며

은퇴를 했었는지도 알고 싶었고

 

건강하고 정직했던 친구였으며

이목구비가 뚜렷하듯이 단정한 차림이라 호감이 갔고

항상 새 공을 가져와 땄던 사람으로

배우려고 무척 노력했던 친구라 잊지 못한다고

숨넘어가듯 묻고 이야기했는데

 

슬픔도 잠깐

그녀는 80년대 말부터 알고 지내는 친구의 여자 친구가 되어있고

백인 친구의 부인은 오랫동안 치매로 고생하다

2014년에 유명을 달리해

 

적적한 사람끼리

피부색은 달라도

사랑하기에 이르렀는데

 

세상은 매우 좁았고

같이 하지 못하는 슬픈 운명의 소유자가 있다면

남아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가게 되어 있으며

 

그 중간에서 생사를 느끼고

봄과 여름을 보내고 맞이하며

행복한 삶을 바랐던 친구의 영생불멸을 뜻하지 않게 기원하면서

사별의 슬픔을 달랬네

 

 

 

 

 

 

 

 

 

 

 

 

 

 

 

 

 

 

 

 

 

 

 

2/16/2014 Jackie McCoy 사망
1/22/2014 Kathy 사망
2012 Rafi 사망(68세)

 

Mrs. Bell

 

6. 행복의 추구

당신이 행복을 붙잡을 수 있다면 그것은 무언가 다른 것을
추구해서 그것을 찾았기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설사 어떤
행복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그 행복을 추구하는
이상으로 그 무언가 다른 것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행복은 그것을 잊어버리는 것, 기꺼이 주고, 애쓰고, 고생하고,
참음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이중의 역설이다.
자기 스스로를 발견하고 자기가 얻을 수 있을 만큼의 행복을
발견하려면 행복을 잊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잊지 않으면
안된다. 큰 것을 얻으려면 큰 것을 주지 않으면 안된다.
가진 것을 조금 주거나 마지못해 주게 되면 당신이 얻는 행복의
양도 보잘것없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맥레버(Robert Maclever)-

 

세상이 넓을 때는 아득하기만 하더니
좁을 때는 옆 사람이 아는 사람의 형제자매
또는 친구, 남편, 부인이기도 하는데
오늘 그런 분을 만났고 이야기하다 보니
친구는 벌써 오래전에 세상을 떴기에
기가 막힌다는 표현밖에는 할 여유가 없더군요.
친한 사람과 자주 연락하여 나쁜 일이 생겨도
빨리 대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기원만을 했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잘 지내고 있으려니 생각만 했던 친구가 세상을 떠난 지가 4년이나 되었음을
우연히 옆에 앉은 여인과 이야기하다가 알았고 그녀는 부인이었더군요.
지금은 제가 알고 지내는 사람의 여자친구가 되었는데 세상은 좁으면서도
생각지도 않은 일로 당황케 하였으며 기가 막혔답니다. 어제는 생전 친구와
테니스 하러 다니던 생각만 하였고 몰랐던 부분을 좀 더 알게 된 기회였답니다.

 

아름다운 영상과 감미로운 곡에 넋을 잃다가 개구리를 보고
아름다운 여인이 갈구하는 것이 왕자님이 아닐까 생각도 하면서
딱 한 마리 개구리를 보았던 지난주의 공원을 생각하였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만남이었고 사과나무 밑에 가서 사과가 열렸나
살폈지만 한 개도 달리지 않아 봄을 시기하는 꽃샘이 모든 것을
망쳤지 않았나 두렵게 만들었답니다. 제가 잘못 보았기를 갈망하며
멋진 6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단순하게 잘살고 있는데
친구들이 나이가 많이 들어 발생하는 사고들 때문에
좋은 생각만을 한다는 것이 어렵더군요. 생사가 달린
문제라 그것을 생각하고 글을 쓰다 보니 본의 아니게
슬픈 사연들이 많습니다. 생기발랄하고 분위기 확
바꿀 일들이 예전같이 많지 않다는 것이지요.
조용하고 차분하게 자연의 이치대로 따라가지만
우리 인생은 유한하여 어쩔 수 없답니다. 그래도
산과 들을 찾아다니며 자연을 보고 배우는 것으로
슬픔을 달래보기도 하면서 바로 일어서기도 합니다.
슬픔에 젖어 유한한 시간 허송할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지혜롭게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또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지만 없던 일처럼 담담한 상태는 아니어도
인생의 경험이 되니 타산지석이지요. 좋은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뉴욕은 덥다가 부랴부랴 에어컨을 준비하니 시원한
상태로 돌아왔답니다.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언제 폭염이 닥칠지 모르니
유비무환입니다.

 

용훈(容薰)2016.06.03 05:23 

자동차를 몰고 큰길에 들었습니다.
하나의 방향으로 많고 많은 자동차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길을 갑니다.
그러다 교차로에서 앞서가든 자동차가 우회전을 합니다.
하지만 나는 직진을 계속합니다.
또 교차로를 만납니다.
앞서가든 자동차가 이번에는 좌회전 신호에 마추어 좌측으로 사라집니다.
왜 일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분들은 그길로 가야 할 이유가 있어서 일 것이다 라고...

슬픈 일이지만 우리네 인생도 이와같은 이치가 아닐런지요.
감사합니다.

 

이쁜선이2016.06.03 06:47 

안녕 하세요?
반갑습니다
여름의 문턱에서 조석으로 기온 차가 많습니다
늘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마음으로
활기찬 하루 행복한 시간 되시길요

 

주위에 장미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아름다움을 더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신록의 계절을 실감할 수 있게
주변을 울창한 숲과 나무로 둘러싸 그늘과 풋풋함을 선사하고 있어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의미심장한 가사가 뜨거운
열정의 장미를 연상시켜 영원한 사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멋진 6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쁜선이2016.06.03 23:47 

고운 벗님 반갑습니다
어느새 주말이 되는군요

어려서 동생에게 떼리고 힘들게 했던 동생이
지금 이 언니에게 너무 잘하고 있답니다
저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오직 오빠와 여 동생 만이 피붙이로
정붙히고 살아왔어요

지금 보니 제가 동생 도움을 많이 받고 살아요
형제 자매가 최고라고 말하고 싶어요
요즘 새로 시작한 일이 마음처럼 잘 안되고 마음고생중에
여동생이 얼마나 힘이되는지 모릅니다
우리님들도 형제분들에게 애정 가지고 잘해주세요
언젠가는 힘들때 도움이 될것입니다

토요일 을 맞아서 찾아가서 정도 느껴보시고
전화 안부라도 나누시는 좋은 님들이 되어보시길요
부질 없는 글로써 다녀갑니다
고운밤 되세요~~

 

좋은 말은 이웃을 훈훈하게 묘약입니다. 그런 말을 놔두고 함부로 떠들어
시끄럽게 하고 주위의 분위기를 그르치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사이라서
블로깅을 한다거나 카톡을 하는 사람들의 책임이 크다 할 수 있겠지요.
서로가 조심하고 누가 보지 않는다고 마음대로 상대방을 비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멋진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파티 때마다 만나는 분이
89세임을 오늘 알았고
생신이라 많이들 모였는데
초청하신 분이 자세한 내막을 말씀하시지 않아
빈손으로 가
약간 미안했지만
뒷날 생일축하 카드를 보내면 되기에
여름맞이 축하 파티를 부담 없이 즐겼는데

옆에 앉은 영국령 가이아나(Guyana)에서
오래전에 이민 온 여자분이
요사이 벌어지고 있는 French Open Tennis Game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
90년대에 Flushing에서 Tennis를 즐기곤 했다고 하면서
친구 중에 Rafi가 가이아나에서 온 사람이 있다고 했더니
이름을 다시 묻는다
미국 친구들이 JJ로 부른다고 했더니
자기 남편 Rafi가 늘 이야기했던 사람이라면서 깜짝 놀란다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근황이 궁금하다 했고
어제도 Tennis Court에 들려 아는 사람이 있나 살폈다고 했더니
눈물을 글썽이면서 4년 전에 세상을 하직했단다

어떻게 무슨 일로 타계했으며
그동안 행복하게 살았던가 물었고
사망하기 전까지 운동을 계속했는지도 여쭸으며
은퇴를 했었는지도 알고 싶었고

건강하고 정직했던 친구였으며
이목구비가 뚜렷하듯이 단정한 차림이라 호감이 갔고
항상 새 공을 가져와 땄던 사람으로
배우려고 무척 노력했던 친구라 잊지 못한다고
숨넘어가듯 묻고 이야기했는데

슬픔도 잠깐
그녀는 80년대 말부터 알고 지내는 친구의 여자 친구가 되어있고
백인 친구의 부인은 오랫동안 치매로 고생하다
2014년에 유명을 달리해

적적한 사람끼리
피부색은 달라도
사랑하기에 이르렀는데
세상은 매우 좁았고
같이 하지 못하는 슬픈 운명의 소유자가 있다면
남아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가게 되어 있으며
그 중간에서 생사를 느끼고
봄과 여름을 보내고 맞이하며
행복한 삶을 바랐던 친구의 영생불멸을 뜻하지 않게 기원하면서
사별의 슬픔을 달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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