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집 떠난 지렁이/배 중진

배중진 2016. 5. 28. 03:03

집 떠난 지렁이/배 중진

 

얼마나 답답했을까

좁은 공간에서

숨죽이며 산다는 것이

 

어제도 부리부리한 눈으로 주위를 헤집고

살기등등 날카로운 부리로

이 구멍 저 구멍 쑤시고 지나갔던 Robin인지라

 

오늘도 또 올 것 같아

남몰래 일찍 집을 조심스레 나와

피난처를 찾아 열심히 기었지만

 

세상은 무한히 넓었고

생각지도 못한 햇살의 등쌀에

갈증을 느끼면서도

죽기 살기로 애를 썼지만

급기야는 온몸이 말라 비틀어졌네

 

이럴 줄 알았으면

걷는 것을 열심히 배웠어야 했고

Robin은 죽은 것을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뜻밖에도 삶은 밖이 아니라 더 깊은 곳에 있었지요

 

 

 

 

 

 

 

 

 

 

 

 

 

 

 

 

 

 

 

 

 

 

 

 

 

 

 

 

 

yellowday2016.05.28 06:15 신고

그러게나요 ~~~
미지의 세계를 지향하다가 햇빛에 몸이 말라 개미의 밥이 되는걸
시골에선 자주 보았던~~~ 상황이지요
잠시잠깐 일광욕을 즐긴다는게
그만 집을 찾지 못하고, 되돌아 가는 길도 잊어버리고~
방황이란 단어는 사람이나 미물에게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군요~

 

하늘 산소님 댓글

한때는 고래가
무분별한 포획으로 죽어갔습니다.
이제는 대형 선박의 탐지기 소음 때문에
죽어간다 하네요. 사람에게 필요한 문명의 이기가
고래에게는 죽음의 신호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그냥 지나치지 말고
고래를 살려낼 방법을 열심히 찾아내야
되겠습니다. 고래가 살아야
사람도 삽니다.

 

대장님 댓글

아무나 만나지 말라

배고프다고 닥치는 대로
허겁지겁 먹으면 몸을 버린다.
외롭다고, 혼자 있기 싫다고, 아무나
만나고 다니면 정작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귀한 인연은 두리번거리며
찾아온다. 신발끈을 몇 번씩 고쳐매고 천천히.

- 성수선의《나의 일상에 너의 일상을 더해》중에서 -

사람 한 명 잘못 만나면
그날부터 인생이 고달파지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사람 한 명 잘 만나면 인생이 펴집니다.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 한 명 만나면
하늘의 별을 따는 것과 같습니다.
값지고도 귀한 인연입니다

삶.
흘러가는 흰 구름 그냥 바라보지만 말고
스스로 한번 그 구름이 되어 흘러가 보자.
흘러가는 강물 그냥 바라보지만 말고
스스로 한번 그 강물이 되어 흘러가 보자.
구름이 되고 강물이 되어 흐르다 보면
이 세상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된다.
비 오는 날 비가 되고 바람 부는 날 바람이 되어 보자.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면 이 세상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된다.

 

박새님 댓글

깨어진 우정이 납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결코 튼튼하지는 않을 것이다.<T.플러>

 

하늘 산소님 댓글

* 별은 이미
늘 그 자리에 떠 있습니다.
내 몸의 움직임과 환경, 내 시선에 따라
보였다 말았다 하는 것입니다. 위대한 진리,
위대한 꿈도 이미 내 안에 떠 있습니다.
내가 움직여야 그것들도 따라 움직여
어느날 별처럼 떠오릅니다.

 

유심조님 댓글

> 탐욕과 관용 :

탐욕은 유명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관용은 진실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유명의 끝은 고통이고
진실의 끝은 자유다

 

아름다운 접시꽃이 반가운 소식을 기다리는 듯
큰 귀를 사방으로 걸었지 싶습니다. 이곳에서는
흔치 않은 꽃이라서 가끔 운이 좋으면 만날 수
있더군요. 시원한 6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살며 생각하며님 댓글

"Respect yourself and others will respect you."-Confucius-
스스로를 존경하면 다른 사람도 당신을 존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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