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약하디약한 나무/배 중진

배중진 2016. 4. 4. 23:18

약하디약한 나무/배 중진

 

같은 지역에 서 있는 나무 중에서

유독 한 그루만 늦게 잎을 피우는데

 

보기에는 멀쩡하여도

이른 봄과 빠른 가을에 표시가 나

늦게 피고 일찍 단풍 졌다가 낙엽 되어 사라지는데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었지만

이제는 그 늦게 피우는 나무가 현명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일찍 나서야 좋을 것 없고

 

오늘같이 눈 내리고

강풍으로 건강하고 늠름한 나무들이 뚝뚝 꺾일 제도

바짝 몸 사리고 바람이 원하는 대로 흔들리며

맞서지 않아 살아남았는데

 

나무는 자신이 강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기에

무리하게 모험하지 않으며

답답하다 이웃이 깔보고 조롱하여도

전혀 응답하지 않는 것이 상책임을 알기에

여름철과 겨울에는 남들과 똑같은 모습이 아니겠는지

 

늦는다고

약하게 생겼다고

업신여길 일이 아님을 무릇 자연에서 배운다

 

 

 

 

 

 

 

 

 

 

 

 

 

 

 

 

 

약하디약한 나무

 

4/3/2016
4/4/2016 눈이 내렸음.

 

알 수 없는 사용자2016.04.06 17:28 

4월은 잔인한 달이라하죠? 어떤분들은
4월엔 돈 들어가는 일이 많은 달이라 그렇다고도 하는데요.
엘리엇의 시 황무지에서 그런말이 나온다고 합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4월은 모든 생명체가 소생하기도 하지만, 그 많은 생명체들이
소생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희생이 필요했을지도 생각해보게 하네요.
인간사 모든일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기 위해 한겨울 수많은 시련을 견뎌내었듯이
우리도 어려움 참고 이겨내면 예쁜 인생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희망을 품고, 그 희망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는 보람있는 4월 되시기 바랍니다.

 

목련꽃이 엉망진창이라 벚꽃이라도 나와 꽃이 없는 공백을 메웠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날씨 탓이지만 민감한 목련이 꽃도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하고
짓뭉개져 색이 바래 떨어지거나 붙어있어 안타깝기만 했답니다. 그래도
튤립은 강한 모습으로 굳건히 문을 닫고 서 있는 모습이 가상하기도 하더군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최근에 비슷한 내용의 억대 재산을 소유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갔음을 읽은 적이
있답니다. 자식들이 있어도 아내의 불륜을 막지 못하고 어렵게 모은 재산
흥청망청 탕진했다는 이야기이지요. 돈 버는 것만 알았지 가깝고도 먼 아내를
관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지 싶기도 하더군요. 좋은 말씀 새겨들으며
신앙의 질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중고맨매니저2016.04.08 13:02 

정다운 벗 배중진시인님(~) (!) 반갑습니다(~) (ㅎ) 오늘 하루도 잘 보내고 계시죠(~)(?)
사랑과 행복 그리고 기쁨이 가득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평안하고 아늑한 금요일 오후시간이 되세요 (~)(^^).(^^)

祥雲// 자고가는 저 구름아 드림.

 

물리적인 힘이 외부에서 가해지면 받아들이는 것은 순전히 본인의
마음이지 싶습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극복해 나가는 것이 지혜 있는
사람의 분별력일 테고 원인부터 분석하여 결과에 이른 것이 모두
인과응보나 자기의 업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너무 심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제 마음이랍니다. 시간을 두고 보면 실제로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일들이기도 하지요. 멋진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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