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가을은/배 중진

배중진 2015. 12. 1. 23:59

가을은/배 중진

 

가을은
싱그러운 것들을 깡그리 앗아가고
남녀 불문하고 싱숭생숭했던 마음에
허무함의 상처를 남겨 놓고 떠났지 싶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눈물 섞인 빗물로 더욱 처량하게 만들기도 하나 봅니다

 

추위와 배고픔에 오들오들 떨면서
우린 겨울에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따스한 봄날을 동경하며
눈 덮인 얼음판 길을 조심스레 더듬어야겠지요

 

살기 위해선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가 봅니다
위대한 사람들이 그렇게 헤쳐 걸어나갔듯이

 

 

 

 

 

 

 

 

 

 

 

 

 

 

 

 

 

 

 

 

 

 

 

 

 

 

 

 

 

yellowday2015.12.02 00:30 

패티김의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이 생각납니다.

 

yellowday2015.12.02 08:28 

태종대가 한 눈에 들어 오네요~~~
만고풍상에 깎인 바위절벽도~~~~부산항을 지켜온 태종대 등대도요~~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패티김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사랑할수록 깊어가는 슬픔에
눈물은 향기로운 꿈이었나
당신의 눈물이 생각날 때
기억에 남아있는 꿈들이
눈을 감으면 수많은 별이 되어
어두운 밤 하늘에 흘러가리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Gasazip

 

산내음님 댓글

◈내 자신을 스스로 대접 하라◈

걷지도 못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인생을 슬퍼하고 후회하지 말고
몸이 허락하는한 가보고 싶은 곳에 여행을 하라.

질병은 기쁨으로 대하라.
권력이 있거나 없거나
모든 사람은 생로병사의 길을 갈수 밖에 없다.

기회 있을 때마다
옛 동창들,옛 동료들, 옛 친구들과 회동하라?

그 회동의 관심은 단지 모여서 먹는데 있는게 아니라
인생의 남은 날이 얼마 되지않다는 데 있다.

돈!은행에 있는 돈은
실제로는 나의 것이 아닐 수 있다.
돈은 써야할 때에 바로 쓸수 있어야한다.

늙어 가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내 자신을 잘 대접하는 것이다.

사고 싶은 것 있으면 꼭 사고 즐거워 하면서 살라
즐거운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병이 들면 겁을 먹거나 걱정하지 마라.
몸은 의사에게 맡기고 목숨은 하늘에 맡기고
내 마음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

자식들이나 손자들에 관한 일들에 대해서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만하고
입은 다무시고 배후에서 조용히 기도해 주어라.

자식들과 손자들이 스스로 독립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행운이다.

나이 들어 쓰는 돈은 절대로 낭비가 아닙니다.
아껴야 할 것은
노년의 시간이고 생각이고 건강입니다.

돈과 사랑이 남아 있다면
제발 아끼지 말고 쓰시고 즐겁게 살라.

自身이 자신을
최고로 알고 대접하며 사셔야 합니다.

이미 삶이 나부끼지 않을 때가 오면
다음에 더 낳은 삶을 위한다고 아꼈던
모든 것들은 모두 소용이 없다
- 옮겨온글 -

 

동생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얼굴은 남의 몸에 붙어 있어
처음에는 섬뜩한 생각도 들겠지만 이내 다정한 모습으로
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예 없는 것보다
훨씬 좋을 겁니다. 멋진 1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불변의 흙2015.12.02 05:18 

* 좋은 생각.*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좋은 말을 하고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은 좋은 행동을 한다.
그리고 좋은 행동을 하는 사람은 좋은 삶을 살고
좋은 삶은 사는 사람은 좋은 이름을 남긴다.
오늘도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불변의흙-

 

오솔길2015.12.02 09:23 

배중진님~안녕하세요~!! <가을은>고운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우리들은 모두 다 평안하기를 원합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한복음 14장 27절

님~건강에 유의하시고 주님의 평안이 가득한 나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아는 것이 없어 남에게 권할 수는 없는 실정이랍니다. 다만 대부분의 신앙인이 믿는
종교를 권장할 수는 있고 또한 교회나 목사보다 성경을 가까이하라는 정도이지요.
좋은 말씀 감사드리며 뜻깊은 성탄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늘 봉2015.12.02 11:54 

울컥 치솟는
길거리의 이야기에서
빤히 보였던 꺾여버린 빛이
광장에서 버려져
엄동설한에 내동댕이치고 있었다
제 詩 "족쇄"중에서

고운님!
안녕하세요?
세상모두 번민함도 사랑없는 연고라 합니다.
우리 서로 사랑하므로 피차 귀히 여겨주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각안의 인연에 감사드리며
님의 작품 앞에 발길 멈춰봅니다.
가내에 평화를 빕니다.

 

갯바위는 이유가 있지 싶기도 합니다.
남들과 같이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지 싶고
오히려 튀는 마음으로 남들에게서 떨어져 나왔는지도 모르지요.
아무것도 없는 바닷가보다는 갯바위가 여럿 있는 것이 아름답기도 합니다.
그렇게 강하게 보이는 갯바위도 외로움에는 어쩔 수가 없는 듯합니다.
멋진 1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금소나무2015.12.02 16:49 

 

막내 여동생이 춘천에 살기 때문에 한국 방문할 때마다 강원도 구경을
조금씩 하게 되어 전보다 많이 알게 되었답니다. 거진까지 올라갔다가
동해안을 따라 부산까지 갔었던 추억이 새롭고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었던
강원도였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우주의주인공님 댓글

정조가 독살 당했을 것으로 믿는 남인 측의 확증은 당시 남인계 인사였던

다산 정약용의 <솔피 노래(海狼行)>에 우의적으로 드러난다.

경상도 장기로 유배를 갔을 때 다산이 지은 시에는

물고기의 왕 고래가 솔피 무리의 공격에 비참한 죽음을 당하는

장면을 우회와 시사로 드러내며,

눈에 생생히 그 한탄스러움을 드러내 주고 있다.


<솔피 노래(海狼行)>


솔피란 놈 이리 몸통에 수달의 가죽으로 / 海狼狼身而獺皮

간 곳마다 열놈 백놈 떼지어 다니면서 / 行處十百群相隨

물속 동작 날쌔기가 나는 듯 빠르기에 / 水中打圍捷如飛

갑자기 덮쳐오면 고기들도 모른다네 / 欻忽揜襲漁不知

고래란 놈 한 입에다 고기 천 석 삼키기에 / 長鯨一吸魚千石

고래 한 번 지나가면 고기가 종자 없어 / 長鯨一過魚無跡

고기 차지 못한 솔피 고래를 원망하고 / 狼不逢魚恨長鯨

고래를 죽이려고 온갖 꾀를 다 짜내어 / 擬殺長鯨發謀策

한 떼는 고래 머리 들이받고 / 一群衝鯨首

한 떼는 고래 뒤를 에워싸고 / 一群繞鯨後

한 떼는 고래 왼쪽을 맡고 / 一群伺鯨左

한 떼는 고래 바른편 맡고 / 一群犯鯨右

한 떼는 물에 잠겨 고래 배를 올려치고 / 一群沈水仰鯨腹

한 떼는 뛰어올라 고래 등에 올라타서 / 一群騰躍令鯨負

상하사방 일제히 고함을 지르고는 / 上下四方齊發號

살갗 째고 속살 씹고 어찌나 잔인했던지 / 抓膚肌齧何殘暴

우레같은 소리치며 입으로는 물을 뿜어 / 鯨吼如雷口噴水

바다가 들끓고 청천에 무지개러니 / 海波鼎沸晴虹起

무지개도 사라지고 파도 점점 잔잔하니 / 虹光漸微波漸平

아아! 불쌍한 고래가 죽고 만 게로구나 / 嗚呼哀哉鯨已死

혼자서는 뭇 힘을 당해낼 수 없는 것 / 獨夫不遑敵衆力

약빠른 조무래기들 큰 짐을 해치웠네 / 小黠乃能殲巨慝

너희들아 그렇게까지 혈전을 왜 했느냐 / 汝輩血戰胡至此

원래는 기껏해야 먹이 싸움 아니더냐 / 本意不過爭飮食

가도 없고 끝도 없는 그 넓은 바다에서 / 瀛海漭洋浩無岸

너희들 지느러미 흔들고 꼬리 치면서 서로 편히들 살지 못하느냐 / 汝輩何不揚鬐掉尾相休息


출전 : 『정약용』「여유당전서」'솔피의 노래(海狼行)'


피투성이 싸움에서 고래의 죽음은 다산에겐 정조를 사정없이 물어뜯던

노론 벽파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리라.

미완의 개혁의 종착점이 고래의 죽음으로 상징된 것이다.

 

천년수님 댓글

계절이 지날 때마다
용혜원
계절이 지날 때마다
그리움을 마구 풀어 놓으면,
봄에는 꽃으로 피어나고 여름에는
비가 되어 쏟아져 내리고,

가을에는 오색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겨울에는
눈이 되어 펑펑 쏟아져 내리며
내게로 오는 그대

그대 다시 만나면 개구쟁이 같이
속없는 짓 하지 않고 좋은 일들만
우리에게 있을 것만 같다.

그대의 청순한 얼굴
초롱초롱한 눈이 보고 싶다.
그 무엇으로 씻고 닦아내고
우리의 사랑을 지울 수는 없다.

사사로운 모든 것을 잊어 버리고
남은 삶을 멋지게 살기 위하여
뜨거운 포옹부터 하고 싶다.

이 계절이 가기전에
그대 내 앞에 걸어올 것만 같다!!

 

유심조님 댓글

>산중(불법) 이야기 <

本是山中人 = 내 본래 산에 사는 산사람이라
愛說山中話 = 산중 이야기를 즐겨 나눈다.
五月賣松風 = 오월의 시원한 솔바람을 팔고 싶으나
人間恐無價 = 그대들 그 값을 모를까 그것이 걱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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