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친한 친구였는데/배 중진

배중진 2015. 11. 15. 00:04

친한 친구였는데/배 중진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연락선이 두절되었지만

초등학교 동기이자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고

논산 훈련소까지 같이 가 같은 내무반에서 훈련을 받았던 친구가

하루는 막연하게 뭘 할까 망설이고 있던 차

점심이나 같이하자고 친구 통해 물어물어 집으로 어렵게 전화 걸어와

속리산으로 갈까 신탄진으로 향할까 고민하다

신탄진으로 결정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한국에 가면 이 친구는 꼭 만나보고 싶다고 작정했던 친우를 들먹이며

 

이제껏 생각해왔던 친구의 행동이 아닌

건방지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며 선후배도 없다 하여

절대 그런 친구가 아닌데 고개를 갸웃했더니

인과응보라도 되는 듯 고소하다는 투로

큰 사업을 벌여 억만장자가 되려는 당찬 포부를 앞세워

호기를 부리다 쫄딱 망했다는 비보를 전해 줘

 

농담으로 한국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전하지 말라고 흘렸으며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아예 접었는데

서로 40년을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르고 바쁘게 지냈지만

바람결에도 이런 소문을 들었다면

얼마나 섭섭할까 생각하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할 친구의 어두운 얼굴이 떠올라

"유붕이 자원방래니 불역낙호아"였던 하루가

듣지 말았으면 좋았을 친한 친구의 패가망신 소식에

어찌할 줄 모르면서도 자신을 잃지 말고 건강하기만을 기원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니 친구란 무엇인가?

 

문경지교는 아니더라도
얼마나 야멸찬 행동이며
얼마나 야속하게 생각하고
얼마나 섭섭하게 느끼겠는지

 

 

 

 

 

 

 

 

 

 

 

 

 

 

 

 

 

 

 

 

 

 

 

 

 

 

 

 

 

 

 

 

 

 

 

 

 

 

 

 

 

 

 

 

 

 

 

 

 

 

 

 

 

 

 

 

 

 

 

 

 

 

 

 

 

 

 

문경지교

 

문경지교는 아니더라도
얼마나 야멸찬 행동이며
얼마나 야속하게 생각하고
얼마나 섭섭하게 느끼겠는지

 

박새님 댓글

낙엽의 말 / 정연복

가을 찬바람에
한 잎 두 잎

힘없이 쓸쓸히
내가 땅으로 추락한다고

내가 덧없이 진다고
말하지 말아요.

봄 여름 가을
자그마치 세 계절 동안

눈부시도록 푸른 한 생(生)
온전히 살다 가는

나의 충만한 존재
나의 찬란한 스러짐을 두고

덧없다 슬프다
쉬이 말하지 말아요.

왔다 가는 것은
생명의 이치인 줄 알기에

이제 가벼운 맘으로
돌아가는 참인데

나 때문에
괜히 눈물짓지 말아요.

 

바람과구름님 댓글

▣릴케 명언 모음▣

사랑 받는 일은
불타오름에 지나지 않으나
사랑하는 것은
마르지 않는 기름에 의해 빛남을 말한다.
그러므로 사랑받는 것은 사라져 버리지만
사랑하는 것은 오랫동안 지속한다. -릴케-

사랑을 받기만 하는 인간은
대개 시시한 방법으로
살아가며 또한 위험하기도 하다.
되도록이면 스스로를 극복하고 사랑하는
인간으로 되어야 한다. -릴케-

사랑이란 두 개의 고독한 영혼이
서로 지키고 접촉하고
기쁨을 나누는 데 있다. -릴케-

 

유심조님 댓글

踏踏實實做人 = 성실하게 살면서
心胸要廣大 = 도량을 넓히고,
穩穩當當做事 = 온당하게 일을 처리하면서,
著眼宜深遠. = 시야를 깊고 멀게 가져라

 

갈파람의별님 댓글

때론 마침내 "알았다."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나는 항상 "우리는 먼 길을 가야 한다."는
레나 혼스의 말을 기억하고 겸손해지려고 노력합니다.

배움은 끝이 없습니다.
그리고 경험은 가장 훌륭한 스승입니다.

그래서 나는 나이 드는 것을 사랑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었을 때
모르던 것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숱한 경험을 통과해야
내면의 힘을 한 껏 발휘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을 계속 발전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단 하루라도 뒤로 돌리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있었던 일에대해 현재 자신의
지식 경험과 비추어 후회하고 힘들어합니다.

그리고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그런 후회와 갈망이 클 수록 자신이 그만큼
발전하고 성장했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오늘 하루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자신에 대해 대견해하고 감사해보면 어떨까요?

미래에 성장해 있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가을 끝자락에서 맞는 주말...

발 아래 깔려 있는 낙옆을 바라보며 잠시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들 가져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쁜선이님 댓글

사람을 사랑하되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거든
나의 사랑에 부족함이 없는가 살펴보라

행함이 있되 얻는 것이 없으면
모든 것에 대해 나 자신을 반성하라
내가 올바를진대
천하가 모두 나에게로 돌아오리라!

-맹자-

 

소싸움에도 그렇게 많은 방법이 있는 줄은 몰랐답니다.
사자와도 싸워 가끔 이기는 것도 보곤 했는데 뒤쪽에서
공격하면 아무리 힘이 세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더군요.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밀치기,머리치기,목치기,들치기,옆치기(배치기),뿔걸이,연타,뿔치기

 

yellowday2015.12.20 14:48 

혹시나 하는 염려지심으로 친구가 충고를 한것 같군요.

 

Am I That Easy to Forget/Engelbert Humperdink

Lyrics

They say you've found somebody new,
But that won't stop my loving you.
I just can't let you walk away,
Forget the love I had for you.


Guess I could find somebody new,
But I don't wan't no one but you.
How can you leave without regret?
Am I that easy to forget?


Before you leave be sure you find
You want his love much more than mine.
'Cause I'll just say we've never met,
If I'm that easy to forget.


They say you've found somebody new,
But that won't stop my loving you.
How could you leave without regret?
Am I that easy to forget?


Guess I could find somebody new,
But I don't wan't no one but you.
How can you leave without regret?
Am I that easy to forget?

'詩 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행나무/배 중진  (0) 2015.11.19
평등/배 중진  (0) 2015.11.16
아쉬운 가을/배 중진  (0) 2015.11.14
은행나무 때문에/배 중진  (0) 2015.11.14
초겨울을 맞이하며/배 중진  (0) 201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