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산행을 막는 것들/배 중진

배중진 2015. 8. 29. 10:14

산행을 막는 것들/배 중진

 

 

 

오래간만에 고향을 찾아

도로에서
산으로 오르는 길을
디디자마자
무성하게 가로막는 수풀

 

친근하다 생각했는데
반바지 차림의 객을 호령하며
호락호락하지 않게 막아섰고

 

산새들도 덩달아 날아오르며
이상한 것 찾아왔다고 경계하면서
날카롭게 부르짖네

 

알 수 없는 곤충들
귀가 따갑게
주위를 맴맴 거리며
울부짖으나
도통 어느 나무에서 지절대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고

 

공연히 소란 떨게 해 미안했으며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두려움으로 움찔했고

 

산에 올라 멀리 보고 싶다는 향수가

자연계의 질서를 파괴하는 주범이 되었네

 

 

 

 

 

 

 

 

 

 

 

 

 

 

 

 

 

 

 

흥에 겨워 여름이 오면 가슴을 활짝 열어요
넝쿨장미 그늘 속에도 젊음이 넘쳐 흐르네
산도 좋고 물도 좋아라 떠나는 여행길에서
마주 치는 사람들 마다 사랑이 오고 가네요

여름은 젊음의 계절 여름은 사랑의 계절
갈 숲사이 바람이 불어 한낮의 더위를 씻고
밤이 오면 모닥불 가에 우리의 꿈이 익어요

여름은 젊음의 계절 여름은 사랑의 계절
갈 숲사이 바람이 불어 한낮의 더위를 씻고
밤이 오면 모닥불 가에 우리의 꿈이 익어요

여름은 젊음의 계절 여름은 사랑의 계절
여름은 젊음의 계절 여름은 사랑의 계절

 

그리움이 물들면 내 마음은 묻는다
저 멀리 어둠 속에 너의 모습 찾는다

너의 모습 어리면 내 마음도 그린다
지금은 뵈지 않는 너의 모습 찾는다

잔잔한 너의 눈길 눈물 고여 반짝이면
가냘픈 너의 손길 내 마음을 어루만질 때
나는 영상에 깨어나 긴 한숨을 몰아쉰다

잔잔한 너의 눈길 눈물 고여 반짝이면
가냘픈 너의 손길 내 마음을 어루만질 때
나는 영상에 깨어나 긴 한숨을 몰아쉰다
나는 영상에 깨어나 긴 한숨을 몰아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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