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행상/배 중진

배중진 2015. 8. 1. 23:37

행상/배 중진

 

주막이 산모퉁이에 초라하게 서 있고

주모는 친구의 어머님이라서

주전자를 달랑거리며 들고 가

주변머리 좋고 펑퍼짐한 분에게 내밀면

 

주전자 가득 찰랑거리게 퍼주시던 분이셨지만

가끔가다 핏대 올리면서 고성이 오갈 때도 있었고

팔 걷어붙이고 술 취한 남정네와의 다툼도 보았으며

씩, 황금 이빨을 드러내 웃는 모습도 기억하는데

 

어느 날 주무시다가 고혈압으로 황천객이 되어

다음 날 황천길로 떠나신다는 소문을 듣고

이웃집 짚동가리 앞에 쪼그려 햇볕을 쬐는 추운 겨울 아침에

상여꾼에 실려 너울너울 흔들리며 허겁지겁 떠나가심을 보았고

 

상제 하나가 정신없이 뒤쫓고 있었으며

따르는 조문객도 보이지 않았고

노제를 지내는 장승배기에서도 쉬지 않고 지나쳐

산을 돌아 멀리멀리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보았는데

 

아무리 젊은 나이였고 가난했지만

저렇게 빠르게 가야 할 일이었던가

아직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아 더욱 슬펐고

어린 자손들은 어떻게 슬픔의 역경을 헤쳐나갔는지 궁금도 했으며

 

언제부터인가 주막은 사라지고 누군가 살고 있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그 집 앞을 지나치다가도

옛날 논밭으로 나가시기 전에 한잔하시는 어른들이 보이고

끝나고 나서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하였던 쉼터였음을 회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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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2012

 

알 수 없는 사용자2015.08.09 05:06 

네~에"
시대적인 공감대에 늘~ 함께 합니다.배 선생님"
그런데
그 시절엔 --정말 그렇게 가시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넘 많았습니다.
행상과 함께 쓰신글에 한국민속 그림들-저곳이 ..어디인지요?

 

2015.08.09 06:59

부평역사박물관입니다. 제 누나가 근처에 살아 한국에 들를 때마다 들리곤 하지요.

부평 문화사랑방
부개 문화사랑방
www.bpcl.or.kr

언제 한국에 가시나 궁금하기도 합니다.
뉴욕도 시원한 날씨가 이어져 에어컨 없이도 지낼만하답니다.
즐거운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yellowday2015.08.02 05:54 

슬픈 일입니다. 저도 잘 알고 지내던 아이의 같은 반 엄마가 자는 잠에 쓰러져
1주일 후에 그길로 가 버렸지요. 어제같이 함께 차도 마시고 했었는데~
어이없는 일이었지요~~`

 

이쁜선이2015.08.02 07:55 

어젠 무척 더웠지요?
밤이될때까지 후덥지근 한 날씨가
새벽에 비가 많이 내려서 잠이깨었어요

기나긴 시간의 흐름 속에도
수수한 삶의 모습 그대로가 좋고
평온한 마음으로 삶을 엮어 가는 당신의 좋습니다.

장마가 머금은 습기로 인해
불쾌지수도 높다고 합니다.
짜증보다는 웃음잃지 않도록 노력하시고

마음이 즐거워야 일도 잘되고 하루가 편안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고 여유있는
휴일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큰소리 한번 내시지 않았던 우리 할머니는 항상 소리 없이 남을 돕기만 했고
일을 찾아 일만 하셨지 싶었답니다. 시어머니가 보통 분이 아니셔 입을 다무셨고
며느리들이 알아서 일 처리를 하니 바깥일만 하셨고 남편은 하늘 같아 어려워
하셨지 싶었답니다. 멋진 글을 읽으며 글의 주인공은 정말 고생도 많이 하셨지
느꼈답니다. 멋진 여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즐거움이 가득한
8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2015.08.02 12:42 

본격적인 무더위속으로 들어 가는 8월 입니다.
더운 날씨탓에 몸도 마음도 지치기 쉬운때 입니다.

열심히 일도 해야겠지만, 열심히 휴식도 즐기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여름은 젊음의 계절이라고 하죠?
마음이 먼저 젊어야 몸도 젊어 집니다.
몸에 좋은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 챙기세요.

항상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휴일 되세요~!

 

노래도 처음 듣고 해운대에 가서 피서했던 적도 없지만
파도 소리가 들리는 시원한 곳에서 올리신 여러 과일을
먹는 것도 좋은 피서 방법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멋진 8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쁜선이2015.08.03 00:19 

거울


때 낀 거울 닦고 나니 기분 좋네.

한번 닦으니 자꾸 닦고 싶네.
말갛던 거울 때가 끼니 보기 싫네.

한번 보기 싫으니 자꾸 보기 싫네.
한번 마음먹는 것이 참 중요하네.

한번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이 좋아지고 싫어지네.

당신에게 자신감을 주는것
당신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 사랑이다
언제나 활기차게 또 한주 만나봐요~~
즐거운 날 되세요~~~빵긋

 

8월의 글은 질식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뜨거움이 지나쳐
상대를 못 견디게 하고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땀이 영글어
눈물같이 뚝뚝 떨어지게 하니 말입니다.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작은 부채에 정밀하게 그리신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 싶었고
글까지 넣으셔 뜻깊게 감상도 했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2015.08.09 05:11 

캘리포니아는
어제 부터 넘 시원해져서 살만 합니다
배 선생님 계신곳은 어떠신지예?"
위에 글을 보니..정말 넘 더워서 팔월은 잔인한 무더위의 달..휴~
조금만 참으시면...좋은 날들이--오리라 생각하구여"
행복한 주말 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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