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절호의 기회/배 중진

배중진 2015. 7. 21. 01:29

절호의 기회/배 중진

 

미국에서 장거리 여행을 하다 보면

원치 않았던 도시를 통과하여야 하고

풍문으로도 알지 못했던 행사지역을 뚫어야 하고

명승지에 연휴가 끼어 몰려든 인파와도 씨름하여야 하는데

 

숙박시설이 뛰어나고 여유가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방이 없어 인근까지 다 뒤지며 뛰어다녀야 하는 경우도 있고

값은 아우성치는 사람들보다 더 날뛰어 불쾌하고

시설도 나쁘고 불친절한 곳이 값은 더 비싸 어리둥절하기만 해도

 

자리가 있으면 천만다행, 감지덕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신세를 지는데

5/22 금요일 Knoxville, TN

5/23 토요일 Gatlinburg, TN; Clingmans Dome, NC

5/24 일요일 Chimney Rock, NC; 5/25 월요일 Memorial Day

 

Clingmans Dome을 자동차로 올라가는데

날씨도 좋고 이곳을 몇 번이나 지나치며 아쉬워했었고

많은 차량이 없을 것 같아 방향을 틀었는데

아뿔싸, 예상이 빗나갔으며 주차장 시설도 엉망이라

 

주차장이 꽉 차있어도 뒤에서 올라오는 차량은

반환점인 주차장까지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거북이걸음이었고

차량과 등산객이 어우러져 난장판이 되어 더 느리게 하였는데

중간에 차를 돌려 내려가는 접속 길을 왜 만들어 놓지 않았는지

 

행운이 있는 사람들은 절호의 기회에 빠져나가는 차량을 바로 앞에서 만나는 것인데

혈안이 되었어도 생각지 않았고 입이 퉁퉁 부은 상태로 조금씩 약진하는데

세상에 엉뚱한 행운이 나에게도 오다니 이것은 정말로 기적이었고

덕분에 남보다 쉽게 정상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그곳에서도 산 정상까지는 매우 가파른 아스팔트 길이라

건강한 사람들은 쉬지 않고 간다고 쳐도

노약자나 비대한 사람들에게는 보통 일이 아니라서

의자가 놓여 있거나 쉴만한 곳이 있으면 멈출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험난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어찌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으며

여행을 즐기는 사람에게 이런 수고는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지

아직도 아우성인 주차장으로 은밀하게 가면서 어떤 사람을 행운아로 만들까 고민도 했는데

아무래도 연세 드신 분이 더 감사하다고 하겠지?

 

 

 

 

 

 

 

 

 

 

 

 

 

 

 

 

 

 

 

 

 

 

 

 

 

 

 

 

 

 

 

한국어원학회 박재양님 댓글

가는 날이 장날은 뜻하지 않았는데 맞아 떨어진 것을 말합니다. 우연의 일치라고도 할 수 있고요.
곧 장날인지 모르고 갔는데 장날이라 좋았다는 것이므로 부정적이지 않고 긍적적입니다.
공교롭다는 말은 잘못된 풀이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틀린 것이 많이 있습니다.
너무 서둘러 만들고 정성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많은 사전입니다.
따라서 장날의 어원은 시장이 서는 날이지요. 지금도 시골에 가면 5일장이 보편적이지요.
장날이 아니면 가게에 물건도 없고 사람도 없습니다. 장날은 시골의 만남의 날이자
교류와 소통의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 속담에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가는 날이 장날’과 ‘가던 날이
>장날’을 “가는[가던] 날이 장날”로 올리고 있습니다. 또,
>
>속담의 뜻을 '일을 보러 가니 공교롭게 장이 서는 날
>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데 뜻하지 않은
>일을 공교롭게 당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풀이
>합니다.
>
>이같이 '공교롭게 당하다'라고 풀이하면 부정적인 맥락
>으로 해석됩니다. 그래서 '장날'과 '부정적인 일' 사이의
>인과 관계가 성립하려면, 속담의 '장날'은 ‘장날(場-)’이
>아닌 ‘장날(葬-)’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어떤 사람을 만나러 갔더니, 그 사람이 이미 죽어 만나러
>간 날이 곧 장사를 치르던 날이더라. 정도의 맥락이라야
>부정적인 맥락이 된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고 국어사전처럼 '장날'을 시장(市場)의 장이
>서는 날로 풀이하면, 인과 관계가 성립되는 맥락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말하자면, 가던 날이 장날(場-)
>이면 그건 좋은 일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질답방

 

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

 

yellowday2015.07.21 05:20 

'가는 날이 장날'은 긍정과 부정 모두에 쓰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 일을 만날 때도~~~머피의 법칙같은 안 좋은 일에도 쓰인다고 말이지요~

 

유심조님 댓글

생기(生氣)

唯有生一色 = 오직 생기 일색만 있으면
八面起淸風 = 팔면에서 맑은 바람이 일어난다.

>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꿈과 희망이다

 

기찻길옆 靑旻님 댓글

천지(天地)란 만물이 잠시 쉬었다
가는 것이고
세월(歲月)이란 끝없이 뒤를 이어
지나가는 나그네 같은 것이다.

- 계선림(季㵪林) -

 

공인으로써 좋은 일은 하는 연예인 하지원을 본받아 많은
분들이 사랑을 같이 나눴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시원한 소식에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옛날에 같은 회사에서 근무했던 사람이 즐겨 쓰는 말이 있는데
누구와 배를 바짝 맞댔구나 하는 표현이었답니다. 남녀를 불구하고
그 말을 서슴없이 사용했던 사람은 아르헨티나로 영동사건이
터지면서 도피했던 사람이었지요. 그래도 곽경배 사장은 옛날에
한솥밥 먹던 사람들을 품어주는 인간미가 있었답니다. 갈 곳 없어도
고액의 봉급을 주면서 허드렛일을 시켰던 대단한 분이셨고 한때는
한국에서 6번째로 부자의 서열에 올랐으며 당시 이건희 회장은
11위, 정주영 회장은 20위 정도 되었다고 하더군요. 대략 1981년
경이었지요.

일본놈들이 저렇게 배를 미국과 바짝 맞대는 것을 보면 무슨
꿍꿍이 속이 있음을 주의하여야 합니다. 말 바꾸기의 명수이지요.

 

김영래2015.07.22 02:36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도 기쁨이 함께 하시며
보람차고 즐거운
좋은날되세요
감사합니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일품입니다. 제가 있는 곳은 섬으로 가로막혀 있어
특별한 날이 아니면 물거품을 볼 수가 없답니다. 시원한 바닷가에 한 마리
갈매기가 되어 유영하는 기분입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오솔길2015.07.22 05:39 

안녕하세요~배중진님~글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마음이 상할 때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일이 있을 떄
우리들은누구에게 의논하고 싶으나 그럴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시편 34편 18절

님~건강에ㅡ 유의하시고 주님의 향기 가득한 나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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