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새끼 Robin/배 중진

배중진 2015. 7. 27. 23:55

새끼 Robin/배 중진

 

그 많고 많은 새 중에

어찌 너를 보았단 말인가

거대한 정원수 밑에

입을 헤벌리고 꼼짝하지도 않는 모습

 

그냥 지나쳤고

다시 이십 분 후에 되돌아오니

똑같은 모습인지라

이상함을 발견하고 다가가니

 

피할 생각도 하지 않았으며

모습을 담는데도 멀뚱멀뚱하게 바라보고

소리도 지르지 않아

손을 내미니 피하긴 피하는데

 

멀리 가지도 않고

몇 걸음 옮기더니

애처로운 모습이요

어미를 그리워하는 것 같았는데

 

어미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고

나뭇잎 뒤에서 이제껏 훔쳐보던 매미가

짜고 덤비는지

빽, 소리 지르며 모자의 챙을 치면서 날아가지만

 

잠시 놀랐을 뿐

다시 보듬으려 했더니 엉뚱하게도

그때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차를 따라가려고 했으며

아마도 그녀가 이 작은 새의 보호자가 아니었던가

 

남들은 두 달 전에 이미 창공으로 치솟아 날아다니기도 했는데

이제사 작은 몸으로 혼자 어찌할는지

갈 길은 멀어도 끝이 없는 푸른 하늘은

언제까지나 기다렸다가 그대를 포근하게 품어주리라

 

 

이제야

 

6/3/2015
7/26/2015

 

Hetsae2015.07.28 07:38 

새가 아직 날개짓 을 못하나 보아요
참 안되고 측은해 보여요
참 좋은글에 머물며 ..제이님 정말 오랜만에 안녕하시죠?

 

2015.07.28 22:36

어제 가서 주위를 살폈지만, 흔적도 없고 보이지 않아 좋은 쪽으로 생각했답니다.
그사이 날아서 사라졌거나 어미따라 다른 곳으로 옮겼지 싶었지요. 원래는 토끼가
많은 곳인데 토끼들은 사람이 있거나 없거나 장난질 치면서 그 이웃 몇 개 블록을
제 세상인 양 활보하고 있어 나무 밑에 숨었나 살피다가 발견한 robin인데 다른 곳에서는
약 두 달 정도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보았는데 어찌 저토록 늦었는지 이상하게 생각했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조금씩만 양보하면 밝은 세상이 될 텐데
그런 경지를 터득하는 데 인생이 걸리기도 하더군요.
참 쉽기도 하면서 깨우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
인간은 도찐개찐이라는 말씀이 잘 맞는다는 생각도
하면서 다 내려놓고 시원하게 사시는 분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오늘부터라도 작은 일부터 솔선수범하면
내일은 좋은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쁜선이님 블로그

조금 양보하는 미덕으로 살면 될 텐데
조금 돕고 베풀면 행복할 텐데
조금 배려하고 용서하면 될 텐데
조금 덜먹고 나누면 행복할 텐데

 

오십보백보

 

yellowday2015.07.28 22:35 

혹시 어미새가 먹이를 갖고 오지않아 배가 고파 그런건 아닐까요?
그러고 보니 깃털도 윤기가 없이 부시시하네요~~~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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