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토사구팽/배 중진

배중진 2015. 7. 18. 06:57

토사구팽/배 중진

 

어렸을 때는 집토끼만 보았지

야생에서 활동하는 산토끼는

전설로만 들었으며

가끔 동네에서 유명한 개, 덕구가

토끼를 쫓았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올라가는 비탈에서는 산토끼가 빨랐고

내려갈 때는 덕구가 빨랐다는 뒷소문인데

잡았는지 놓쳤는지는 알 수 없었으며

주로 집토끼들이 수난을 당하던 시절

남의 집 마루에는 토끼 가죽이 걸려 있었고

가죽을 벗긴 끔찍한 모습을 보기도 했는데

덕구가 토사구팽당한 것은

사냥할 토끼가 없어서였으리라

 

산책을 하면서

토끼들이 이웃과 같이 살아가는 것을 보고

남의 정원에 주인인 양 들어와

평화스럽게 풀을 뜯다가

인기척에 귀를 쫑긋하고 경계하는 모습이 귀여워

한참 바라보며 태어남도 장소를 가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여기면서 복중에 개를 아직도 보양식으로 먹는

비참한 식생활에 거부감을 느끼며

언제나 추한 모습이 사라질까

한국의 소식에 귀를 쫑긋해 보이네

 

 

 

 

 

 

 

 

 

 

 

 

 

 

 

 

 

 

 

 

 

 

 

 

 

 

 

 

 

 

 

 

 

 

 

 

 

 

 

 

 

 

 

 

 

 

 

 

 

 

 

 

 

 

 

 

 

나에게 꿈이 있다면 한국에도 개들을 위한 공동묘지가 생길만한 수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친구와 같이 가족과 같이 지내다가 사별하면 그렇게 대접을 해줘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가 아니겠는지요.

 

이쁜선이2015.07.18 08:28 

세상 만물이 말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나무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뚝 서서 세상에 몸을 내맡겨라.
관용하고 굽힐 줄 알아라.

하늘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음을 열어라. 경계와 담장을 허물어라.
그리고 날아올라라.

태양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른 이들을 돌보아라.
너의 따뜻함을 다른 사람이 느끼도록 하라.

냇물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느긋하게 흐름을 따르라.
쉬지말고 움직여라. 머뭇거리거나 두려워 말라.

작은 풀들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겸손하라. 단순하라.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라.

/ 척 로퍼

즐거운 주말 되세요~~
좋은글로 인사 안부 드리고 갑니다 ~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남에게 여린 마음을 내보이며 근심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혹이라도
상처받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겠지만 같이 어울려 사는 세상인지라
선지자들의 말씀에 따라 조심스레 낮은 자세를 취해보기도 하지요.
좋은 말씀 감사드리며 멋진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먼저 가슴을 주고
진실성으로 다가서며
낮춤의 자세를 가지고
섬기고
순수하고
이득을 취하지 않고
깨끗하고 아름다워야 하며
성숙한 마음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세워주는 마음으로
덮어주는 마음으로
양보하는 마음으로
배려하는 마음이라면
누구든지 마음을 열게 되리라

 

yellowday2015.07.18 13:42 

이상하게도 개는 천주교인들이 연례행사로 여름에 모여서 축제처럼 개를 잡아 먹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종교탄압이 심할 때 산속에 숨어서 먹어왔던게 지금에 이르렀는지는 몰라도요~~``
예전엔 폐가 안좋은 환자에게 보양식으로 약처럼 먹던 음식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걸 보면~~~
저는 구역질 날것같아 아예 먹어볼 생각조차 못합니다만...

 

오솔길2015.07.18 13:49 

안녕하세요~배중진님~고운 글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힘들고 깊은 고독 속으로 빠질 떄가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여호와께서 너로 실족지 않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자가 졸지 아니히시리로다"/시편 121편 1~2절

님~건강에 유의하시고 주님의 평강이 가득한 나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빛과 그림자가 자연 속에 자연스럽듯
눈물과 기쁨도 인간 속에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지 싶습니다.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남을 따스하게 감싸주면
아름다운 세상이지 싶기도 하지요.
어제까지는 시원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소나기가 퍼붓고
천둥과 번개가 내리치면서 습도가 높아졌답니다. 내일은 올해 들어
가장 찌고 더운 날씨가 되리라 예보도 하더군요.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미국 사람들은 1896년부터 식구의 일원으로 여기던 모든 종류의 개들을
저렇게 공동묘지에 모시고 추모를 했더군요. 한국에선 상상도 못 할
공원묘지이지요.

 

불변의 흙님 댓글

* 앞과 뒤 *
거울은 앞에 두어야 하고
등받이는 뒤에 두어야 한다.
잘못은 앞에서 말해야 하고
칭찬은 뒤에서 해야 한다.

 

정건화님 댓글

오늘의 명언
아버지의 사랑은 무덤까지 이어지고,
어머니의 사랑은 영원까지 이어진다.
— 러시아 속담 —

 

아버지의 사랑은 무덤까지 이어지고,
어머니의 사랑은 영원하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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