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연/배 중진
햇볕은 작열하게 내리쬐고
강가는 가릴 것도 없는 boardwalk이기에
좀 빠른 걸음으로
주위를 구경하다가
오래전인 1700년대 초
수많은 흑인 노예를 고용하여
벼농사를 지었던 농장에 도착하니
파리가 피를 빨고 극성스럽게 모기가 달려들어
몸부림치며 도망치게 하였으며
이름 모를 새들이 시끄럽게 지저귀고
5월의 매미가 가냘프게 배를 긁기에
귀를 의심하면서도 싫지가 않았지만
늦봄에도 이렇게 따갑고 어지러운 곳
여름 내내 뜨거운 뙤약볕 아래로
자유는 물론 인정사정도 없이 내몰린
흑인들의 삶이 상상하기 어려웠고
배움도 중요하지만
현기증까지 나는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고 저절로 시원한 곳을 찾아
작은 선물가게로 들어가려는 순간
앞사람의 발굽에 용케 살아났고
보는 사람 없이 기절한 이름 모를 새가 보여
손으로 집으려고 했더니
바로 서려고 몸부림치다가 손안에 들어왔는데
도대체 이곳에 떨어져 입을 벌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왼발은 몸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젖혀졌고
쓰다듬을 때만 입을 오므리지만
크게 벌려 다물 줄을 몰랐고
시원한 상점 안으로 들고 들어가
무슨 새이며 왜 이런 상태인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모두 처음 보는 새라고 하면서
귀엽다고만 했지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안전한 나무 아래 그늘진 곳에 세워 놓고 떠나면서
우리의 인연으로 위험에서 건져줬지만
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지도 않았는데
홀로 남겨 놓고 떠나야 하는 모진 마음, 용서할 수 있겠는지
햇볕은 작열하게 내리쬐고
강가는 가릴 것도 없는 boardwalk이기에
좀 빠른 걸음으로
주위를 구경하다가
오래전인 1700년대 초
수많은 흑인 노예를 고용하여
벼농사를 지었던 농장에 도착하니
파리가 피를 빨고 극성스럽게 모기가 달려들어
몸부림치며 도망치게 하였으며
이름 모를 새들이 시끄럽게 지저귀고
5월의 매미가 가냘프게 배를 긁기에
귀를 의심하면서도 싫지가 않았지만
늦봄에도 이렇게 따갑고 어지러운 곳
여름 내내 뜨거운 뙤약볕 아래로
자유는 물론 인정사정도 없이 내몰린
흑인들의 삶이 상상하기 어려웠고
배움도 중요하지만
현기증까지 나는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고 저절로 시원한 곳을 찾아
작은 선물가게로 들어가려는 순간
앞사람의 발굽에 용케 살아났고
보는 사람 없이 기절한 이름 모를 새가 보여
손으로 집으려고 했더니
바로 서려고 몸부림치다가 손안에 들어왔는데
도대체 이곳에 떨어져 입을 벌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왼발은 몸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젖혀졌고
쓰다듬을 때만 입을 오므리지만
크게 벌려 다물 줄을 몰랐고
시원한 상점 안으로 들고 들어가
무슨 새이며 왜 이런 상태인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모두 처음 보는 새라고 하면서
귀엽다고만 했지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안전한 나무 아래 그늘진 곳에 세워 놓고 떠나면서
우리의 인연으로 위험에서 건져줬지만
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지도 않았는데
홀로 남겨 놓고 떠나야 하는 모진 마음, 용서할 수 있겠는지
(바닷가 등의) 판자 산책로
도통 모르겠다고
통 모르겠다고
South Carolina's
Hampton Plantation
State Historic Site
새의 목숨이 위태로운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선 데리고 와서 돌봐주고싶네요~~~~에구
부디 기운을 되찾아 예전처럼 훨훨 날아 다니거라!
Yellow-throated Warb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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