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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한 삶은 이어지고/배 중진

기구한 삶은 이어지고/배 중진 땅에 떨어진 mockingbird 때문에 잠을 잤어도 잔 것 같지 않아 개운치가 않은 하루였지만 등짝을 때린 어미 새를 찾아 나무 그늘 쪽으로 갔더니 어제의 새가 따가운 눈초리로 흘겨보고 있었으며 근처 언저리에서는 기적같이 살고자 하는 가느다란 외침이 있었는데 역시나 어미는 표독스런 표정으로 가까이 다가와 큰 덩치가 두렵지도 않은지 두 눈 똑바로 뜨고 빠르게 공격해 왔으며 매우 도전적이었다 새끼를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목소리라도 들은 것에 안도감이 들어 얼른 자리를 피해 더는 위압감을 주지 않으니 우리 사이 언제나 그렇듯 평화의 바람이 살랑거리며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늦은 봄을 즐기게 되겠지 깨끗하게 씻겨나간 거대한 바위를 보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고 그곳을 ..

詩 2017 2017.06.10

세상 무서운 줄 모르더니/배 중진

세상 무서운 줄 모르더니/배 중진 늦은 봄이라 하기에는 대단히 춥고 바람이 몹시 불던 날 마지막 목련이 힘없이 떨어지던 날 멋진 집의 뾰족한 굴뚝에서 오가는 새를 예의주시하고 관장했으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끊임없이 이래라저래라 지시하더니 아끼는 집 앞에서 처참한 꼴로 죽어있어 돌보는 이조차 없으니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덩치가 큰 인간을 위협하고 사나운 매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까마귀를 괴롭히더니 Mockingbird의 몰골이 말이 아니고 누워 입을 꾹 다물었구나 장미는 피려면 좀 더 있어야 하고 작약도 꽃을 피운 것이 드문드문 보이고 붓꽃이 아름답게 피었는데 할 말이 많으련만 주위에 무거운 침묵만 흐르고 저 높은 굴뚝은 누가 지킬 것이며 둥우리의 새끼들은 누가 돌볼 것인가 침묵은 금이라고 배웠기..

詩 2016 2016.05.17

Mockingbird의 새집/배 중진

Mockingbird의 새집/배 중진 바닷가의 작은 숲 속 민들레를 구경하는데 작은 솔가지 안에서 Mockingbird가 떠오르며 뭐라고 지저귀는데 통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불안하고 놀람이 있었겠지 싶어 안을 들여다보니 둥우리가 보이고 이제 어느 정도 완성되어 가는데 감쪽같은 그들이 어수룩하게 들킨 것이니 불만도 많고 불운도 탓하겠지만 처음 보는 기회를 잃지 않고 싶어 며칠 후에 다시 와 기웃거리며 알의 색깔과 새끼들이 부화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확실하게 지켜보리라 생각했는데 해수욕장이 개장하고 인파가 몰려 나로선 천재일우를 놓쳐 분통하고 그들은 천우신조를 받아 살아남아 자연은 천년왕국을 탄탄 건설하고 바람은 천기누설을 하지 않았다네 amabell2013.07.10 00:53 에미넴 생각이 먼저 나게하..

詩 2013 2013.07.09

겁박/배 중진

겁박/배 중진 참새 새끼들이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려 그쪽으로 뭔가를 찾으려고 했지만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는데 주위에 있던 Mockingbird의 몸동작이 심상치 않았으며 서 있는 쪽을 향하여 겁도 없이 다가오면서 날개를 펴고 위협을 하는데 쟤가 날이 더우니 이상해진 것은 아닌지 자꾸 가까이 오면서 폈다 오므렸다 가관이네 그것을 놓칠세라 사진으로 담으면서도 우습고 재미있어 눈을 뗄 수가 없었으며 겁도 없이 물러서지 않으니 움찔하더니 옆집의 지붕으로 휙 날아가 한참을 노려본다 겁을 줘도 무서워하지 않는 인간과 상대해봤자 별로 남는 것이 없으리라는 판단이었겠지만 비상시 저들은 죽기 살기로 덤벼 인간에게 상처를 남기고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리라 재가 저것이 저 녀석이 저놈이..

詩 2013 2013.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