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세상 무서운 줄 모르더니/배 중진

배중진 2016. 5. 17. 05:04

세상 무서운 줄 모르더니/배 중진

 

늦은 봄이라 하기에는

대단히 춥고

바람이 몹시 불던 날

 

마지막 목련이 힘없이 떨어지던 날

 

멋진 집의 뾰족한 굴뚝에서

오가는 새를 예의주시하고

관장했으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끊임없이 이래라저래라 지시하더니

 

아끼는 집 앞에서 처참한 꼴로 죽어있어

돌보는 이조차 없으니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덩치가 큰 인간을 위협하고

사나운 매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까마귀를 괴롭히더니

Mockingbird의 몰골이 말이 아니고

누워 입을 꾹 다물었구나

 

장미는 피려면 좀 더 있어야 하고

작약도 꽃을 피운 것이 드문드문 보이고

붓꽃이 아름답게 피었는데

 

할 말이 많으련만

주위에 무거운 침묵만 흐르고

저 높은 굴뚝은 누가 지킬 것이며

둥우리의 새끼들은 누가 돌볼 것인가

 

 

 

 

 

 

 

 

 

 

 

 

 

 

 

 

 

 

 

 

 

 

 

 

 

 

 

 

 

 

 

침묵은 금이라고 배웠기에 상대방이 묻지 않으면 구태여 가르치거나
횡설수설 입에서 나오는 대로 적막을 메우려고만 했었고 물질적인
면에서 남을 위해 비운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 하나라도 절약하면서
이만큼 만들었지 싶은데 친척을 위해서 썼는데 생각지도 않은 재물이
생겨 위에 말씀하신 "마음이든, 물건이든 남에게 주어 나를 비우면 그
비운 만큼 반드시 채워집니다"를 체험했던 시간이 있었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울산 방어진 대왕암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매우 기괴하고 아름답기도 합니다.
바닷바람이 매우 강하리라 예측도 하고 파도도 높은 곳이기에 저렇게 견디며
모양이 변했지 싶기도 하지요. 멋진 소개 감사드리며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살며 생각하며2016.05.17 15:25 

넬라판타지아 Nella fantasia(내 환상 속으로)/사라브라이트만(이탈리아어로 노래)
심금을 울리는 애절한 '가브리엘 오보에' 영화 '미션'(1986년) 테마곡​

<*** 환상 속에서 난 올바른 세상이 보입니다.
누구나 평화롭고 정직하게 살 수 있는 곳
~ ~ ~ ~
저기 떠다니는 구름처럼
영혼 깊은 곳에 있는 인간애 가득한 곳 ***>

작년 tvN방송에서 최성봉(24세,껌팔이 소년이 불러 배우송윤아 등 눈물바다~)
너무 잘 불렀던 곡이기도~, 웨딩음악으로도 자주 불림,

이쁘고 향기 짙은 '장미의 계절' 5월~ 오늘도 幸福하세요 ^_^

 

늘 봉2016.05.18 07:48 

5월의 박초바람 사이로
연한 잎사귀 사이로
가로수로 심어진 이팝나무 꽃이 활짝 핀 요즘
님들의 안부 궁금하여 마실길에 나서봅니다.
안녕하신지요?
꽃이 아무리 아름다운들
화무 십일홍이지만 사각 안의 우리네 인연은 시들지 않을 것입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네 인연이 소중함으로 다가옵니다.
끼 담아 올리신 작품에 아낌없는 박수를 드립니다.
찾아 뵈올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가내에 평화를 빕니다.

시인 /늘봉드림

 

가끔 혼자 피어있는 꽃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애처로움에 이끌려서인지는 모르되 더욱 소중하다는 느낌입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yellowday2016.05.18 08:23 

그래도 한세상 한없이 제맘대로 설치다가 갔군요~~~
굴뚝위에 살면서도 위축되지 않고 둥지를 틀고~~~~
어쩌면 진정한 자유를 누리다가 간게 아닐까요~
한 편 부럽네요~
최소한 구속과 절제와 위장속에 사는 인간들 보다는요~

 

낮달2016.05.18 14:18 

(안녕)하세요(?)
오늘 낮 최고기온이 28도, 내일은 30도,
엊그제 봄이 왔는가했는데 어느덧 여름입니다.
봄이 가버린 아쉬움이 큰 느낌으로 다가오는 오늘입니다.
좋은 포스팅에 머물며 쉬었다 갑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월요일에 온도가 뚝 떨어졌고 인근에는 눈이 살짝 내렸다고 하더군요. 대신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
겨울에는 꽁꽁 언 나뭇가지를 부숴놓더니 늦봄에는 수북이 자란 잎과 함께 사지를 찢어 놓았답니다.
덩달아 정전이 되는 등 한바탕 난리를 쳤으며 목련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채 박쥐처럼 벌건 모습으로
매달려 있는 것이 대다수이고 마지막 녹슬은 잎이 아무렇게나 나뒹굴어 처참했던 올해의 봄을 장식하면서
아까시나무 꽃과 장미를 기다리나 요원하기만 한 뉴욕이랍니다. 멋진 시를 음미하며 하얗게 새하얗게 사위어
갔던 시절을 연상하며 신록의 계절로 보듬어 봅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눈 내리는 밤/이승철

나도 모르겠다
내 속에 있는 나를
어쩌자고
잠은 오지 않고 꿈만 꾸는지

기다리는 누구도 없는데
귀는 자꾸만
창밖으로 쏠리고
사박사박 발자국 소리를 기다리는지

어둠 뚫고 흩날리는
그 많은 상념들
쌓이고 쌓여서 대지를 덮어도
지워지지 않는 그 흔적은 무엇 때문이지

밤은 속절없이 깊어
어둠을 더하여도
하얗게 새하얗게 사위어만 가는 나를
나도 모르겠다.

 

발걸음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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