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종시계/배 중진
항상 벽 한쪽을 장식하고 서 있는
거대한 검은색의 괘종시계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쇠사슬을 당겨 추를 올려주기만 하면
아무런 불평도 없이 자기 할 일을 하곤 했는데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듯이
시계도 그런 모양인지
어느 날 갑자기 침묵으로 일관하여
줄을 당겨 가던 길을 재촉했지만
무거운 추만 허공에 매달린 채 움직일 줄 모르네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거실에서 대충 시간을 예측할 수 있어 편리했고
깜깜한 밤에도 살아 움직이는 것이 있어
적막을 깨트리며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는데
가는척하다가 금방 조용해지니
오래된 삶이지만
오랫동안 친구가 되어 곁을 지켜주었으면 싶고
고장이 났음을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바라보는 시계
말없이 정지된 시간을 보여주어 피식 웃게 하는 친구
잠시만 기다려주게나 쉬이 갈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Man shall not live by bread alone.-Matthew, iv, 4-
Jesus answered, "It is written: 'Man does not live on bread alone,
but on every word that comes from the mouth of God.'
grandfather clock
longcase clock
tallcase clock
항상 벽 한쪽을 장식하고
서 있는 거대한 검은색의 괘종시계는
항상 벽 한쪽을 장식하고 서 있는
거대한 검은색의 괘종시계는
배터리로 가는게 아니고 태엽인가 봅니다.
비온후 온 산야가.
초록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라일락 꽃향기가 물씬 풍기는 4월의 마지막 날이내요.
아쉬운 4월 마무리 잘하시고 해피한 하루 되십시오..^*^
늦은 봄이지만 점점 날씨가 좋아지고 있는 뉴욕의 요즈음 기온이랍니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피었고 수선화와 튤립도 한껏 멋을 부리고 있답니다.
즐거운 5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꽃향기 물씬 풍기는 4월 끝자락!
마무리 잘하시고,
사랑의 달 5월 즐겁게 맞으시길 바랍니다.
충신이면서도 부부애가 남달랐지 싶은 박제상과 그의 부인이
망부석이 되었고 두 딸도 효심이 가득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며
예나 지금이나 일본인들은 잔인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신하를 귀히 여기면 비록 자기를 섬기지 않는다 하여도 그 충성심을
높이 사 후대한 대접을 하고 돌려보냈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요.
멋진 5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치술령, 눌지왕(재위 417-458년), 고구려엔 복호, 일본엔 미사혼이 볼모로 잡혀 있었음.
그 이야기를 듣기가 거북하더라고요. 발바닥껍질을 벗겨서 걷게 하고 달궈진 곳을 걷게도 하고요.
나무 아줌마 연두 빛 저고리에 치마 색 고르기도 전
초록 빛 저고리로 바꿔입었네요.
누군가와 두 손 부여잡고 맺은 알뜰한 그 맹세의 빛도
퇴색되어 간다면 아주 많이 슬프겠죠?
생명의 등불을 밝히 던 4월은 가고 계절의 여왕님이 성큼 우리 곁으로~~~
일렁이는 꽃 물결에 그저 행복한 봄 날이 이어집니다.
고운님!
건강 잘 챙기시구요.
잠시 다녀갑니다.
늘샘 초희드림
비 오는 소리가 들려 창밖을 내다보았답니다. 늦은 시간이라 나다니는 차량은
뜸하지만 늦은 봄이 꽃을 피우느라 분주한 요즘 달빛 아래 잠시 쉬고 있겠지
생각도 했답니다. 멋진 5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좋은 시, <괘종시계> 잘 음미합니다.
해마다 찾아오는 계절의 감흥이지만 매년 그것이 조금씩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을 문득 느끼게 됩니다.
올 5월은 님에게 있어 생애 최고의 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는 나날 되시길.
그런 벗이 반드시 찾아오리라는 생각도 하면서
멋진 5월에는 아카시아 향기를 품는 벗이
살며시 찾아오겠지요.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밤중에 무섭기도 하더라고요. 갑자기 시간을 알려준다고 댕!댕!댕! 치면 놀라기도 했지요.
자다가 깨기도 했고요. 잠깐 화장실이나 물 마시러 주방에 왔다가 놀라기도 했어요.
보면, 공포영화같은 곳에서도 보면 무서워지는 장면에 자주 괘종시계의 음성이 연출되곤 했잖아요.
어떤 위장약광고에 "새벽네시 위통!"하면서 괘종시계의 진자가 댕!댕!댕! 하는거요.
기술자는 다 그런가
애교도 없이 무뚝뚝한 모습으로
안내받지도 않고 앞장서서 living room으로
뚜벅뚜벅 독일 병정같이 군홧발로
검을 옷을 입고 걸어 들어가고
딱딱한 독일 억양을 사용하면서
목소리가 높으며 매우 빨랐고
상황설명을 듣지도 않고
마음대로 뜯어서는
이곳저곳에 기름칠하고
추를 조절하고
타종소리를 들으면서
뭔가를 민감하게 조작하였으며
플래시를 입에 물고
땀을 뻘뻘 흘리며
투박한 손을 움직이는데
불안하게 그것도 왼손잡이이다
잠시 후 숨을 돌렸는지는 모르되
잘 알아듣지도 못하게
플래시를 문 채 여러 질문을 하는데
개인적인 것이라 곤란하게 하였으며
자기는 공대를 나와
6대째 시계를 다루고 있다고 하면서
증조할아버지가 다녔던 회사에서 제작한
출입구 쪽 다른 괘종시계를 가리키며
자랑스러운지 갑자기 말이 부드러워졌고
몰랐던 것을 설명하느라 길어졌는데
수선비는 예상했듯이
짧은 시간에 $225.00을 요구했고
12시간이 지나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전화까지 걸어와
의아하게 생각했으나
자기 실력을 믿어 의심치 않는 인상이었다
시간을 알리는 타종소리가
이렇게 우렁차고 아름다울 수가 없고
15분마다 다른 소리를 울리며
조용했던 거실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어
집안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착각인데
정교함을 자랑하는 시계를 고치는 직업이면서
약속 시각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가 훨씬 지나
밤 8시에 도착한다고 연락이 오길 수차례나 하여
저녁도 먹지 못하고 계획했던 일 못 하게 하는
직업 정신에 할 말이 없었고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군데 더 들린다고 하니
하루는 24시간임을 여러 번 느끼게 했던 사건이었으며
다시는 상대하기 싫은 순간이었지만
무겁고 느리게 똑딱거리는 추는
언젠가는 또 움직이길 거부하리라
6/8/2015 점검원 도착. 월요일.
'詩 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라한 봄꽃/배 중진 (0) | 2015.05.05 |
---|---|
새침데기 민들레/배 중진 (0) | 2015.05.02 |
불청객/배 중진 (0) | 2015.04.29 |
과수원/배 중진 (0) | 2015.04.26 |
희롱/배 중진 (0) | 2015.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