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어느 사랑 이야기/배 중진

배중진 2015. 4. 4. 03:10

어느 사랑 이야기/배 중진

 

말 없고 힘이 좋은 어느 노총각을

하늘이 도우셨는지

아름답고 몸매 좋은 앳된 처녀와 결혼하게 되었으며

가진 것도 없는 그것도 농촌이었으니

 

이보다 더한 복은 없으리라 감사하게 여겨

알콩달콩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서로만을 의지하며

힘든 농촌 일에 잘 적응해 나가는데

 

엄동설한에 빨랫감을 잔뜩 이고

얼음 덮인 냇가에 나가 빨래를 하는 것이 안쓰럽고

산길 따라 멀리 떨어진 옹달샘에 물동이를 이고 가서

눈이 오나 비가 내리나 물을 길어오는 것을 보던

 

황소같이 힘이 센 젊은이는

복사꽃이 피고 새들이 흥겹게 노래하던 계절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아니, 돈이 없어 혼자서

 

그럴듯하게 우물을 파기 시작했으며

천하장사이니 하루가 달랐고

폭약도 다룰 줄 알아

암반을 깨트리며 깊이 들어갔는데

 

어느 무덥던 날

의욕이 너무 지나쳐 작은 실수로

위에서 우물 바닥으로 떨어져

인사불성이 되었네

 

새색시의 단말마적 비명에 놀라

동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앞다퉈 끌어올리긴 했지만

여러 날을 쉬어야 했으며

 

신랑을 사랑하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허리는 점점 좋아졌고

좀 더 완쾌된 다음 일을 시작하라 간청을 했어도

누가 그 고집을 꺾을 수 있으랴

 

무엇보다 잘록한 허리에 키가 커

저고리와 치마 사이가 벌어져 훔쳐보는 시선이 있고

동이에서 떨어진 물방울과 보송보송한 땀이 섞여

이마의 머리칼을 적시면 여성미가 넘쳐 흐르기에

 

그것이 못마땅하여

방바닥에 누워 궁리만을 할 수 없게 하였으며

결국은 꿀맛 같은 물을 집에서 퍼마실 수 있게 되었고 

잦은 외출을 하지 않아도 되었으니

 

사랑의 정은 더욱 깊어만 갔고

퍼올리는 것은 아들, 딸들이었으며

우물가엔 꽃이 흐드러지게 만발하여

행복이 오랫동안 넘쳐 꿀같이 흘렀지요

 

 

 

 

 

 

 

 

 

 

 

 

 

 

 

 

 

 

 

 

 

날마다 뭔가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 생각도 해봅니다. 어제보다는 오늘, 그리고 오늘보다는
내일 하나 더 알게 되고 배움이 있으면 좋은 날이 되겠지요.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매발톱꽃은 한국에서는 못 보았다가 미국에서도 몇 년 전에 보았던 꽃이랍니다.
관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관련된 것들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었죠.
인생에 무엇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식이 판이하게 전개되기에 선택이
매우 중요하겠지요. 꽃이 크고 다양해서 더욱 아름답습니다. 얼굴 보기가 쉽지
않은 꽃이지요.

 

yellowday2015.04.04 22:15 

예전엔 못 보던 꽃이지요. 외래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도 블럭을 하다보니 꽃들도 눈에 들어오고 무궁화도 유심히 봐진답니다.
그게 관심이겠지요. ㅎㅎ

 

yellowday2015.04.04 22:14 

전설같이 애틋한 얘기군요~``

왠만하게 사는집엔 거의가 집안에 우물이 있었지요.
가난하여 우물을 파지 못한 집은 이웃집에서 물을 길어다 먹어야했고요.

 

여기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심지어는 부모로부터 손찌검을 당하거나
누구한테 물리적으로 해를 입으면 경찰에 거침없이 신고하는 바람에
근처에 가는 것도 두려운 존재들이지요. 심지어는 거짓말까지 하여 곤욕을 치르게
한답니다. 경찰이 한국같이 물렁물렁하지 않고 총을 발사하기에 저항했다간
누구를 불문하고 당할 수밖에 없지요. 갑질에 저항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생체실험에 관련된 자들을 더 많이 교수형에 처하여야 했으나 미국, 소련에서
빼돌려 극히 일부만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그들은 아직도 속죄하고 있지
않으며 1905년부터 독도가 자기네 영토였음을 이제사 근거로 제시하여 주장하고
있더군요. 주권이 없는 나라를 통치하다가 왜 돌려줬으며 궤변을 통해 억지
주장을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우린 대마도를 계속 돌려달라고 주장을
할만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답니다.

 

두꺼비님 댓글

사랑의 철학
ㅡ퍼어시 셀리ㅡ

샘물은 강물과 만나고
강물은 바다와 만나는 것
하늘의 바람은 영원토록
달콤한 느낌과 어울리는 것

이 세상에 외톨이는 하나도 없고
만물은 법칙에 의해
서로서로 다른 것과 조화되는데
어찌 나는 당신과 합쳐지지 못하는가

산은 드높은 하늘을 입맞추고
물결이 서로 껴안는 것을 보아라
어떤 누이꽃도 용서받지 못한다
만약 제 오래비꽃을 외면한다

햇빛은 대지를 얼싸안고
달빛은 바다를 입맞춘다
이 모든 입맞춤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나에게 당신이 입맞춰 주지 않으면

 

레드님 댓글

꿈 깨고서

님이면은 나를 사랑하련마는
밤마다 문 밖에 와서
발자취 소리만 내고 한 번도 들어오지 아니하고
도로 가니 그것이 사랑인가요.
그러나 나는 발자취나마 님의
뭄 밖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사랑은 님에게만 있나봐요
아,아 발자취 소리가 아니더면 꿈이나 깨었으련마는
꿈은 님을 찾아 가려고 구름을 탔었어요

-한용운-

 

사랑

(고전 13:1)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딤전1:5

(고전 13:2)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고전 13:3)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고전 13:4)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고전 13:5)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1)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고전 13:6)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고전 13:7)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전 13:8)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고전13:2

(고전 13:9)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하니

(고전 13:10)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 사60:19, 렘31:34, 합2:14

(고전 13:11)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고전 13:12)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고전 13:13)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2)제일은 사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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