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봄바람/배 중진

배중진 2015. 4. 2. 21:45

봄바람/배 중진

 

바람을 무척 이나도 사랑하시는 시인

무슨 바람이 불어

멀리 뉴욕까지 행차하셨는지

 

하늘의 구름이 매인 곳 없이

흘러감은

바람의 힘이라 하시면서

 

고향 떠나 미국에서 헤매는

형제자매에게 한 말씀

묶인 것 내려놓으라 하시네

 

그러면 복잡할 것도 없고

외로움도 극복할 수 있어

바람처럼 가볍게 갈 수 있을 거라 하시네

 

 

 

 

 

 

 

 

 

 

 

 

 

 

 

 

 

 

 

 

 

 

 

아무것도 모르면서 앞을 막기에 그저 오름길이라 생각하고
산뜻하게, 힘들게도 오르던 층계였지만 남들도 다 오르니
그런가 보다 했지요. 죽음을 알기 전까지는 그렇게 올라갔습니다.
오르는 길이 죽음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삶이라는 것을 재조명하는 계기도 되었지요. 이제는 시간에
떠밀려 올라가고 밑을 내려다보면 아찔함을 느끼는 위치이기도
하더군요. 현기증도 날 만하지만 오늘도 난간을 붙들고 이제껏
하듯이 올라갑니다.
멋진 4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This, too, shall pass away/Lanta Wilson Smith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랜터 윌슨 스미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yellowday2015.04.02 22:51 

詩집인가요? 싸인인가요?
해인 수녀님 젊었을 땐 참 고우셨네요. 물론 지금도 이쁘시지만~~~

 

시인님이 사인하시면서 어디에서 사셨고 얼마나 지불하셨는지 물으시더군요.
전집 두 권을 들고 온 사람은 저뿐이었고 뉴욕에서 사기도 어렵지만 저는 미리
구매하여 권당 $64.00주고 샀다고 말씀드렸더니 한국에선 32,000원이라고
하시면서 매우 비싸다고 하시더군요. 정성껏 오선지 그리시고 여러 표를 붙여
주셨답니다. 매우 자상하시고 사진 같이 찍는 것도 즐기셨으며 어색한 표정을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매우 건강하신 모습이어서 보는 이도 즐거웠던 시간이었지요.

 

yellowday2015.04.02 23:07 

미국까지 운임이 프러스 되어 그런 가격이 나왔나 봅니다.
좋은 추억이 되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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